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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제2회 기장포럼'이 열리고 있다. 백한기 선임기자 baekhk@kookje.co.kr |
- 30년 걸친 4단계 폐로 과정 진행
- 대기업·지역기업 연계 방안 연구
- "운영기준 등 투명해야 시민 신뢰"
9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기장포럼에 참가한 일본 시즈호카현 오마에자키시 스즈키 마사미(사진) 정책과장을 만났다. 오마에자키시는 원전 2기를 폐로해 고리1호기 폐로를 앞둔 부산시가 눈여겨봐야 할 도시다.
스즈키 과장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원전 수명을 연장하는 것은 절차가 까다로워 아주 힘듭니다. 40년 동안 원전을 가동할 수 있는데 20년 수명을 연장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고 밝혔다.
오마에자키시는 현재 '하마오카' 원전 폐로 절차에 들어갔다. 2011년 5월 하마오카 원전 1호기와 2호기는 폐로에 들어갔고, 나머지 3기의 원전은 현재 안전 개선 조처로 운영을 중단했다. 이렇게 된 데에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오마에자키의 많은 것을 앗아갔다. 일본 국민이 상업 운영 중인 원전을 중단하라는 요청에 하마오카 원전은 '일본에서 가장 위험한 원전'이라는 오명을 덮어썼다. 4만 명 수준이던 주민은 꾸준히 줄어 올해 3월 기준 3만40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동산 가격도 덩달아 내려갔다. 하마오카 원전은 1976년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사업자가 당시 상황에서 수명을 연장하려는 시도를 아예 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폐로의 길은 멀다. 총 30년에 걸친 4단계의 폐로 과정에서 이제 1단계를 막 끝냈다. 하마오카 원전은 사용후핵연료 방출과 오염상황 조사라는 1단계를 올해 끝내고 본격적인 시설 해체 과정인 2단계에 조만간 착수한다. 스즈키 과장은 "대기업이 원전 폐로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현재 이들 대기업과 지역 기업을 연계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고 말했다.
스즈키 과장은 원전 정책에 있어 주민 신뢰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장군은 원전의 안전성과 운영 기준을 명확하게 정하고 이를 지역 주민에게 정확하고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마에자키시는 현재 중단된 원전의 현장 검사를 정기적으로 하는 한편 케이블 TV를 통해 현장 검사 과정을 주민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