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조작 의혹을 받는 프로농구 KGC 전창진(사진) 감독이 25일 오전 9시40분께 서울 중부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전 감독은 예정보다 20분 일찍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정장차림의 전 감독은 굳은 표정을 지었다.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도착한 전 감독은 도박과 승부조작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인정할 수 없다"며 "경찰 조사에서 관련 내용을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후반 선수교체와 타임 요청 등을 이용해 승부를 조작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것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그는 스포츠 도박 등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들과의 관계를 묻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그대로 경찰서로 들어갔다. 이날 중부경찰서 앞에는 취재진 수십 명이 대거 몰렸다.
경찰은 전 감독을 상대로 도박·승부조작 여부와 사채를 빌린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이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소환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이에 앞서 전 감독의 전 소속팀 KT구단 관계자와 선수, 상대 팀 감독 등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 외에 현 소속팀 관계자와 다른 구단 감독도 소환해 전 감독과의 연관성을 따졌다.
전 감독은 부산 KT 소닉붐 구단의 감독으로 재직하며 2014~2015 시즌 2·3월에 치러진 경기 중 다섯 경기의 승부를 조작하고 사채업자로부터 3억 원을 빌려 불법 사설 스포츠 토토에 베팅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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