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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노래' 나오기 전 부산서 '8월 15일' 유행했다

윤인구 작사 금수현 작곡, 당시 노래 악보·가사 찾아

  • 박창희 대기자 chpark@kookje.co.kr
  •  |   입력 : 2015-08-10 19:28:32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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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견된 '8월 15일' 악보와 가사.
8·15 광복절이면 늘 부르는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로 시작되는 '광복절 노래'(정인보 작사, 윤용하 작곡)가 나오기 전, 광복 직후 '8월 15일'이란 행진곡풍의 광복절 노래가 먼저 만들어져 부산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유행했다는 자료와 증언이 나왔다.

동래고 역사관 안대영 관장은 최근 해방공간의 음악 사료를 정리하던 중 윤인구 작사, 금수현 작곡의 '8월 15일'이란 노래의 악보와 가사를 찾았다고 10일 밝혔다. 부산대 초대총장을 지낸 윤인구 선생은 당시 경남도 학무국장이었고, 금수현 선생은 동래고녀 음악교사였다.

'8월 15일' 노래는 4/4 박자 힘찬 행진곡풍으로 가사가 총 3절이며 조국 광복의 기쁨과 생명의 충만함, 민족 영광을 다짐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

'죽음의 쇠사슬 풀리고 자유의 종소리 울린 날 / 삼천만 가슴엔 눈물이 샘솟고 삼천리 강산엔 새봄이 왔는 날 / 아! 아! 동무여, 그 날을 잊으랴 / 우리의 생명을 약속한 그 날을 8월 15일 8월 15일'(1절)

이 노래는 나오자마자 프린트가 되어 부산 경남의 모든 학교에 배포되었으며, 부산 방송국에서는 금수현 선생을 초청해 노래지도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급하기도 했다. 안대영 관장은 "일제 강점기 때 일본 노래만 줄곧 부르다 광복이 되자 우리 민족 정서에 맞는 노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윤인구 선생이 친분이 있는 금수현에게 작곡을 부탁한 것"이라며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이 노래를 즐겨 불렀고, 저잣거리나 술자리에서 젓가락 장단을 두드리며 신나게 부르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술회했다.

1946년 경남음악협회를 결성한 금수현 선생은 이 노래가 인기를 끌자 중앙에서 발표할 계획도 세웠으나, 1950년부터 광복절 기념행사와 함께 정인보 작사 '광복절 노래'가 많이 불리면서 서서히 기억에서 잊혔다.안 관장은 "다시 불러도 힘이 넘치는 노래니 만큼 악보를 널리 퍼뜨려 '광복절 노래'와 같이 부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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