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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전통시장에서 전국에 소문난 관광명소로 탈바꿈한 부산 중구 부평깡통야시장. 부산시 제공 |
- 매대 상인과 윈윈전략 모색
- 업종 다양화로 시장 더 활기
27일 오후 7시 부산 중구 부평깡통야시장. 30분 후에 열릴 야시장을 기다리던 관광객들이 시장 내 죽집에서 느닷없이 오징어꼬치를 사 들고 나왔다. 전주한옥마을에서 명물로 떠오른 일명 '문꼬치'가 지난 7월부터 죽집의 임시 매대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낮에 영업을 끝내고 퇴근하는 죽집 주인이 사용료를 받고 꼬치 가게에 공간을 내어줬다. 꼬치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최모 씨는 "야시장을 찾는 손님은 많은데 기존 점포 공간을 그대로 두는 게 아까워 임대 제의를 했고 가게 주인도 흔쾌히 동의했다"며 "여름휴가 기간엔 특히 매출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최 씨의 가게 주변 순댓집 임시 매대에서는 터키 음식 탄투니가 팔리고 있었다.
갈등을 겪던 부평깡통시장 점포 상인과 야시장 상인이 '윈윈'하는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야시장 손님이 늘어 점포 임대료가 뛰고 시장이 혼잡해 매출이 떨어진다며 야시장 상인과 대립각을 세웠던 점포 상인들이 태도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점포 상인은 영업 후 가게 공간을 임대하거나 직접 간단한 먹거리를 팔기 시작했다. 업종을 전환하거나 점포를 인수해 새로운 시도를 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전통시장에선 보기 드문 맥줏집도 입점했다. 수년 전만 해도 오후 7시만 되면 모든 불이 꺼졌던 시장이 야시장 개장 2년 만에 자체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부평깡통야시장은 점포 상인들의 합류로 메뉴가 더욱 다채로워졌다. 꼬치와 터키 음식 외에도 식육점 두 곳은 주인이 직접 나서 돼지고기를 이용한 니꾸마끼(고기말이)와 츄러스 등을 판다. 김밥과 당면을 팔던 분식집은 생과일주스를 함께 취급한다. 분식집 상인은 "김밥보다 음료 매출 비중이 더 높다"며 "최근에 갈등도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점포 상인이 야시장 확대까지도 반기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업종 변경도 일어나고 있다. 죽집을 운영하던 한 상인은 근처에 빈대떡집을 새롭게 열었다. 인근에서 가게를 하던 상인도 피자를 곁들인 맥줏집을 열었다. 그는 "맥주와 피자는 구상하던 아이템이었는데 위치를 물색하다 보니 의외로 야시장 거리가 괜찮다는 판단이 섰다"며 "문을 연 지 한 달도 안됐는데 낮에는 배달하고 저녁에는 야시장 손님이 찾아 매출이 괜찮은 편이다"고 말했다. 야시장 매대 상인들 역시 "함께 잘되는 게 좋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중구 관계자는 "야시장 일대는 물론 주변 상가에서도 업종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중"이라며 "점포 상인과 매대 상인이 함께 상생하는 분위기가 고무적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야시장 구간 확대도 검토 중인 만큼 향후 점포 상인 모두가 참여해 시장을 키워나갈 방안을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