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민간 7곳 등 내년 개원 예정
- 잇단 민원에 구 "인가 계속 낼것"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잇따라 들어서는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에 어린이집이 부족해 맞벌이하는 예비 입주민에 비상이 걸렸다.
내년 초 명지국제신도시 입주를 앞둔 박모(여·35) 씨는 고민에 빠졌다. 이제 세 살이 된 아이가 내년부터는 어린이집에 다녀야 하는데 명지국제신도시 내에는 마땅한 어린이집이 없다. 이곳으로 증축 이전하는 어린이집이 있다고 들어 곧장 신청했지만, 대기 번호가 400번이 넘었다. 박 씨는 "부모가 모두 타지에 있는 데다 맞벌이를 하고 있어 어린이집이 없으면 일을 할 수가 없다"며 "신도시라며 사람을 끌어들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키울 수 있게 시설부터 갖춰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6월부터 일부 아파트에서 입주를 시작한 명지국제신도시는 오는 2018년까지 모두 1만729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명지국제신도시 내에는 국·공립 어린이집은 아예 없고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 한 곳만이 내년에 이곳으로 증축 이전할 계획이다. 입주가 시작된 2개 아파트 내에는 이미 인가가 끝난 어린이집을 포함해 내년까지 가정 어린이집이 5곳, 민간 어린이집이 2곳 생길 것으로 보인다. 가정 어린이집은 구에서 아파트 단지 내 보육 수요를 산출해 대상자를 공개 추첨해 만드는 20명 이하의 소규모 어린이집이다. 민간 어린이집은 300세대 이상 공공주택에 입주자 대책위가 입찰을 통해 운영자를 선정해 만드는 21명 이상 규모의 어린이집이다. 시설 자체도 부족하지만, 강서구는 지역 특성상 교통 등이 열악해 보육 교사를 고용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강서구와 해당 지역 국회의원 사무실까지 명지국제신도시 내에 부족한 어린이집 정원을 늘리거나 새로 만들어 달라는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김도읍(북강서을) 의원실 관계자는 "일부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정원이 증가하는 경우 추가되는 인원에 대한 인건비 지원이 안 되기 때문에 정원을 늘리기가 힘들다"며 "복지부에 관련 지침의 변경 여부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강서구 관계자는 "아파트 입주가 한꺼번에 이뤄지면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아파트가 새로 생기면 가정 어린이집이나 민간 어린이집 등에 대한 인가를 계속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