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장애코스 장애인 대거 참가
- 내리막길 비탈정비 등 과제로
1000명에 달하는 '뚜벅이'가 갈맷길을 수놓았다. 제7회 부산 갈맷길 축제에는 장애인까지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25일 오전 10시 부산 해운대구 APEC 나루공원에서 제7회 부산 갈맷길 축제의 개막식이 열렸다. 2.5㎞의 가족 코스와 8.5㎞ 마니아 코스로 구성된 이번 행사는 '장애·비장애인이 함께하는 갈맷길 무장애 구간(Barrier Free) 걷기대회'라는 주제로 열렸다.
행사를 주관한 (사)걷고싶은부산은 올해 행사를 기점으로 갈맷길을 장애인 등 보행약자도 걷거나 즐길 수 있도록 가꿔나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
APEC나루공원을 출발해 민락교~좌수영교~과정교~원동교~횡단인도교를 왕복하는 갈맷길 구간은 장애인이 비교적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구간이다. 부산휠체어럭비단 소속 장애인 럭비 선수로 활약 중인 김용호(52) 씨는 휠체어 자체를 이동 수단이 아닌 운동 수단으로 삼고 있다. 김 씨의 상체는 체계적인 운동으로 탄탄했다. 김 씨는 "적당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어 아주 좋은 구간이다"며 "8.5㎞ 구간을 회원과 함께 완주했다"고 말했다.
지적 장애인인 아들(23)을 둔 이경자(52·부산 북구 화명동) 씨 역시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 씨는 "작은 흙도 휠체어가 뒤집힐 수 있는 큰 장애물이다"며 "보도블록만 울퉁불퉁하지 않게 유지된다면 멋진 산책길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쳐야 할 점도 지적됐다. 자전거 구간과 산책길을 구분하는 데 콘크리트 턱이 있어 참가한 장애인 모두가 불편을 겪었다. 정재성 (사)부산장애인여가활동지원협회 회장은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만, 내리막길 비탈이 심해 지적장애인이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도로의 턱과 내리막길만 정비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유모차를 끌고 산책에 나선 사람들도 대체로 만족했다. 외손자와 함께한 강재성(72·부산 동래구 안락동) 씨는 "길이 잘 닦여 있어 유모차를 끌고 가도 힘이 들지 않는다. 유지를 잘해 함께 걷고 있는 장애인들도 쉽게 이용하는 길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걷고싶은부산은 보행환경 개선뿐 아니라 점자 안내판이나 청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 안내 장비를 갈맷길에 설치할 방침이다. 갈맷길이 보행 약자를 위한 환경으로 잘 정착되면 홍보 동영상을 만들어 인터넷에 배포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홍보한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수공예 프리마켓 지구인시장과 정신장애인 직무훈련장 해피니스는 기부 수익금 전액을 동영상 제작에 기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