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유산 등재 대비 취지 무색
경남 함양군이 수십억 원을 들여 건립한 남계서원 체험시설을 준공하고도 6개월째 내버려둬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10일 함양군에 따르면 군은 22억 원의 예산으로 2012년 12월부터 공사에 나서, 수동면에 있는 남계서원 인근 5만8640㎡의 부지에 3개의 체험동 등 560㎡의 체험시설을 건립해 지난 6월 준공했다. 이번 사업은 남계서원의 세계유산 등재 신청에 따른 인프라 구축을 위해 추진됐다.
체험동은 숙식을 하며 붓글씨, 다도, 선비복 입기 등 다양한 서원체험을 할 수 있게 건립됐다.
또 한옥 체험과 함께 인근에 있는 정여창 고택, 상림공원 및 최치원 유적, 황석산성, 지리산 등과 연계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체험동이 준공된 지 6개월이 지나도록 시설 운영을 미루고 있어 예산 낭비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아직 시설운영에 따른 조례도 제정되지 않았다.
정모(56·함양군 수동면) 씨는 "체험시설이 준공되기 전 조례를 제정해 시설운영에 대비해야 하는데 준공을 마친 지금도 방치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행정"이라며 군의 행정 무능을 질타했다.
이에 대해 군은 "건물 준공은 지난 6월 이뤄졌지만 주변에 미비한 부분이 있어 보강 공사를 하고 있으며 이른 시일 내에 시설운영을 위한 조례를 제정한 뒤 민간인에게 위탁해 운영하는 등 체험시설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원평리에 있는 남계서원은 조선 초기 성리학자이자, '동방 5현'으로 불리는 일두 정여창 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추모하기 위해 1552년 건립됐다.
소수서원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서원으로 출입문인 풍영루와 강당, 동재, 서재, 경판고, 사당 등으로 구성돼 있다.
남계서원은 문화재청이 유네스코에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해 지난 9월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실사를 실시한 바 있으며 2016년 7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될 '제40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