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로 장을 만드는 일이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 친환경 재료를 구하는 일에서부터 만드는 과정 모두 까다롭지만 먹거리를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 탓에 신경이 여간 쓰이는 게 아니다.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으므로 장류 만들기에 뛰어드는 귀농인이 많다. 이지은 씨는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면 일언지하에 이 일만큼은 하지 말라고 말리겠다"고 잘라 말했다. 경쟁이 치열하지만 젊은 어머니와 아이들의 식성이 서구화되고 있어 소비층이 현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은 씨는 "그래도 장류를 만들어 보고 싶다면 무엇보다도 깊은 맛을 내야 한다"고 말한다. 상품이 좋아야 팔린다는 말이다. 식재료의 뿌리인 장은 손으로 만들므로 일정한 맛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맛이 들쭉날쭉하면 소비자가 외면한다. 판매도 문제다. 알음알음으로 판다고는 하지만 지인들이 쉽게 사주지 않는다. 또 1년에 몇 통 먹지 않는 지인들의 재구매를 기다리는 일도 애 터진다.
지은 씨는 절대로 초기 투자를 많이 하지 말고 조금씩 투자액을 늘리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깊은 맛을 내야 소비자들이 신뢰한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막무가내로 감행한 귀농이든,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한 귀농이든 1년 정도는 공공기관에서 실시하는 귀농 교육을 반드시 받는 게 좋다고 한다. 사설기관이나 개인은 좋은 경험과 화려한 무용담에 대해 재미있게 거리낌 없이 말하지만 쓰라린 실패담이나 중요한 이야기들은 정작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는 까닭이다.
그저 전원생활을 즐기려는 귀농은 모르겠지만 농촌에서 조금씩 움직이며 생활비라도 벌어가며 살려는 귀농이라면 무엇을 하든지 처음에는 조금씩 만들어 지인들과 나눠 먹다가 반응을 면밀하게 봐가며 자신이 있으면 그때 생산량을 늘려나가도 절대로 늦지 않다고 지은 씨는 강조했다. 이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