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의 국립공원 지정 문제가 다시 거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정산국립공원시민추진본부는 25일 부산 동래구 본부 사무실에서 '금정산 보호를 위한 대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는 (사)부산여성소비자연합 조정희 상임대표를 좌장으로 부산시 허영수 산림녹지과장, 부경대 박맹언 전 총장, 부산발전연구원 여운상 박사, 한국자연공원협회 박승업 상임이사가 패널로 나섰다.
이날 행사는 금정산의 국립공원 지정을 위해 결의를 모으는 자리였다. 시민추진본부는 간담회에 앞서 "난개발로부터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을 지키기 위해 국가적 결단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금정산의 국립공원 지정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낭독했다.
간담회에서는 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제언이 쏟아졌다. 부발연 여운상 박사는 "금정산을 지속 가능하게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은 국립공원 지정"이라며 "부산 시민만이 반경 50㎞ 내 국립공원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환경부를 지속해서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연공원협 박승업 상임이사는 "최근 국립공원 내 마을은 지정에서 제외하는 추세"라며 "또 금정산 내 사유지 대부분이 그린벨트인데, 그린벨트 규제가 국립공원보다 강하다"며 반대 주민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적 근거도 제시했다.
시 허영수 과장은 "찬성이든 반대든 용역을 해야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데 앞서 두 번의 용역 추진이 무산돼 안타깝다"며 "오는 10월 다시 사업 타당성 평가 용역비를 내년도 본예산에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추진본부 강종인 대표는 "앞으로 시민을 대상으로 한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시에 전담추진기구를 제안하는 등 본격적으로 국립공원 지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 추진된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은 지난해 6월 부산시민 10만 명 서명서를 전달하고, 시가 관련 용역 예산을 신청하는 등 급물살을 타는 듯 보였다. 하지만 높은 사유지 비율(77%)과 주민 반대가 걸림돌이었다. 학술용역 심의위원회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10일 열린 두 차례 심사에서 '주민 공감대 형성 부족' 등을 이유로 부결됐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