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에서 발생한 한국 원양어선 '광현 803호' 선상 살인사건과 관련해 한국인 항해사 이모(50) 씨 등 선원 4명이 귀국해 수사가 탄력을 받게 됐다. 하지만 한국인 선장과 기관사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베트남 선원 2명의 국내 압송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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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양에서 선상 살인이 발생한 원양어선 '광현 803호'(138t)가 24일 영국 자치령 세이셸군도 빅토리아 항에 입항하고 있다. 부산해경 제공 |
부산해양경비안전서(해경)는 광현 803호 항해사 이 씨와 인도네시아 선원 등 4명이 27일 낮 12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고 26일 밝혔다.
해경은 피의자인 베트남 선원 2명의 국내 송환이 지연되자 방법을 바꿔 핵심 참고인인 이 씨 등을 한국으로 불러들여 사건을 조사하기로 했다. 이 씨는 사건이 벌어지자 베트남 선원들을 격리하는 등 상황을 정리했고, 인도네시아 선원은 사건을 처음 목격한 인물이다. 이들은 원양어선 조업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귀국에 부정적이었으나, 해경과 광동해운의 설득 끝에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건의 피의자 베트남 선원 2명의 국내 압송 일정은 지연되고 있다. 이들은 애초 26일 현지에서 비행기를 타고 27일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었으나 경유지인 아랍에미리트 당국이 입국을 불허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살인 등 중대 범죄 피의자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세이셸 군도에서 한국까지는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거치는 아랍항공사 항공편이 가장 빠르다. 피의자들은 세이셸 군도 빅토리아항에 정박 중인 광현 803호에서 현지 경찰에 의해 구금돼 있다. 해경 관계자는 "외교부가 아랍에미리트 측과 피의자 송환을 위한 협의를 하고 있으며 다른 경유지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경은 지난해 광동해운이 보유한 광현 802호에서 베트남 선원이 기관사를 흉기로 찌른 사건(본지 지난 21일 자 6면 보도)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