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가 소재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장과 지역 국회의원, 대학총학생회 대표들이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지역 인재 35% 이상 의무 채용 법제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혁신도시협의회가 주관한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창희 경남 진주시장, 김승수 전북 전주시장, 박보생 경북 김천시장, 원창묵 강원 원주시장, 이기춘 전남 나주 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끝 없는 청년 인구 유출에 시달리는 지역은 혁신도시 조성으로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봤지만, 기대했던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들의 지역 인재 채용률이 전국 평균 13%에 그쳐 희망이 아닌 절망과 마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35% 이상 채용'은 단순한 청년 일자리 차원을 넘어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일인 만큼 여야 3당이 당론으로 채택해 혁신도시 조성의 취지를 살리고 지역 발전에 희망의 물꼬를 터 달라"고 호소했다. 김승수(전주시장) 전국혁신도시협의회 회장은 "지역 인재를 일정 비율로 채용한다면 많은 청년이 지역을 지킬 것이고 지역 균형 발전에도 이바지해 혁신도시 본래의 취지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혁신도시 지역 청년 대표로 참석한 한승진 전북지역 총학생회협의회 의장은 "청년 고용 절벽 시대를 사는 젊은이로서 미래에 대한 막막함을 토로한다"면서 "정부와 정치권이 청년의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인재 채용 법제화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혁신도시 소재 지자체장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원내대표실과 정책위원장실을 잇달아 방문해 이번 법제화 취지를 설명하고 법안 통과를 요청했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혁신도시특별법, 지방대 육성법 등 공공기관의 지역 인재 채용 관련 조항이 대부분 권고사항인 탓에 효과가 미미해 더욱 강도 높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지역 인재 의무 채용 법제화를 촉구하기 위해 이날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