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몸 흔들릴 정도 진동 느껴
- 언론사·119 신고 전화 빗발
- SNS로 소식 전하느라 분주
- 부산시 재난 문자 제한 발송
- 불안한 시민들 분통 터트려
5일 오후 8시33분께 울산 동부 동쪽 52㎞ 해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하자 울산은 물론 부산 경남과 경북 일대에서 지진동이 감지되면서 119 소방서나 언론사마다 시민들의 신고 전화가 빗발쳤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울산에서 일어난 지진의 여파로 부산에서는 '진도 3(일반인이 느낄 수 있는 정도)' 수준의 진동이 전해졌다.
 |
5일 오후 8시 33분께 울산 동구 동쪽 52㎞ 해상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 직후 부산기상청 직원이 지진 발생 지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진이 발생한 직후 부산 울산 경남 지역 고층 아파트 주민들은 앞다퉈 건물 밖으로 뛰어나오는 등 혼란에 빠졌다. 특히 80층짜리 아파트 등 고층건물이 몰려 있는 해운대 마린시티에서는 "건물이 크게 휘청거렸다", "지진을 느꼈는데 맞느냐"는 신고가 잇따랐다. 해운대 신도시에서는 진동으로 창틀이 어긋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울산 남구의 한 영화관에서는 영화를 보던 관객들이 지진을 감지하고 건물 밖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또 울산여자고등학교에서도 야간 자율학습을 하던 학생들이 진동을 느끼고 체육관 등으로 대피하는 등 소동이 일었다.
 |
5일 울산에서 발생한 지진의 진동으로 울산의 한 아파트 베란다에 화분이 떨어져 깨져있다. 연합뉴스 |
부산 동래구 사직동 S아파트 주민 김찬수(50) 씨는 "25층에 사는데 갑자기 집이 흔들리면서 액자가 다 떨어졌다"면서 "강력한 지진이다 싶어 가족들과 함께 건물 밖으로 뛰어 나왔다"고 밝혔다. 부산 연제구 거제동의 직장인 이희영(35) 씨는 "사무실에서 야근하던 중 온 몸이 흔들리고 테이블의 물건이 바닥으로 떨어져 깜짝 놀랐다"면서 "부산에서 지진을 감지한 것은 처음"이라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울산 동구에 사는 시민 박석호(45) 씨는 "화장실에서 씻고 있는데 세면대 흔들리는 모습이 눈에 보일 정도로 강한 충격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지진이 발생하자 부산시는 즉각 7개 방송사에 재난 방송을 의뢰하는 한편 재난 메시지 발송에 동의한 시민 1만3000명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지진 상황을 알렸다. 또 해안가에 지진 경보 발송을 내보내는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은 시로부터 지진 상황에 대한 전파가 없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연제구 권민식(47) 씨는 "지진이 났는데 기상청이나 시에서 재난 문자 한통이 없다"며 "피해가 크지 않은 지진이었기에 망정이지 대피를 해야하는 상황이었다면 어쩔뻔 했느냐"고 말했다.
지난 4월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해 부산에서도 진도 3의 지진동이 감지돼 시민들이 큰 불안에 떨었다. 이에 따라 시는 3.2정도의 지진동이 감지되면 즉각적으로 시민들에게 지진 상황과 행동 요령을 전파해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동시통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재난 메시지 전송에는 시민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번에도 재난 메시지 발송에 동의한 시민 1만3000명만이 시 재난 상황실로부터 지진 발생에 대한 메시지를 받았다.
지진 소식은 카카오톡이나 밴드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으로 긴급하게 퍼졌다. 부산 해운대구의 학부형 이모 씨는 "다음 주 같은 반 엄마들 모임장소를 정하느라 단체 카카오톡을 하는데 지진에 놀란 엄마들이 '부산도 안전지대가 아니다'고 걱정이 쏟아졌다"면서 "한 학부형은 집밖에 나왔는데 무서워서 집에 못 들어간다고 단체 톡에 올릴 정도"라고 말했다.
최근 신고리 5·6호기 건설이 확정되는 등 원전에 관한 불안감이 높은 상황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신고리 5·6호기 건설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직장인 박정현(여·33) 씨는 "일각에서는 부산에서 최대 진도 7.2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는데, 신고리 5·6호기의 내진설계는 진도 6.9에 그친다고 한다"며 "최근 세계적으로 지진이 잦아 부산에서도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안전처와 시 재난안전 상황실은 원전을 비롯해 지진 발생 관련 피해 상황이 접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사회 1·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