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울산 철도 연계로 시너지
- 문제는 공항건설비 웃도는 예산
- 중앙정부 수용 가능성 미지수
부산시가 27일 국토교통부에 건의한 '김해공항 접근교통망 확충' 방안에는 김해공항을 남부권 관문공항으로 키우려는 시의 의지가 반영됐다. 시는 국토부에 건의한 교통망 확충이 실현되면 부산 울산 경남과 대구 경북 등 영남권 대표 공항을 넘어 전남 전북까지 아우르는 공항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통인프라 확충이 핵심 과제
시가 경남도와 울산시에 이어 김해공항 확장에 맞춰 연계교통망 확충을 정부에 건의한 것은 영남권 주민들이 접근성이 떨어지는 인천공항에 가지 않고 김해공항을 편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선결돼야 할 과제임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지난달 29일 대구~부산 고속도로를 활용해 김해 생림에서 김해공항까지 19㎞ 구간 도로를 신설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울산시 또한 지난 5일 울산~양산~김해공항 광역급행철도 건설(60.2㎞)과 경부고속도로 확장(62.5㎞)을 건의했다.
시의 건의대로 김해공항 접근교통망이 대폭 확충되면 대구 울산 경남지역 주민이 김해공항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부산 시내 교통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해공항을 이용하려는 승객들은 만덕터널, 백양터널, 동서고가도로 등 상습 정체지역을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사상~해운대 지하 고속화 도로가 뚫리고, 부전역이나 구포역에서 김해공항으로 연결되는 KTX 노선이 개통되면 부산시민은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김해공항에 접근할 수 있다.
아울러 호남권 항공수요도 김해공항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호남권에는 무안공항이 국제공항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여수·광양지역에서는 접근성이 떨어지고 국제선 운항 편수가 많지 않아 김해공항으로 발길을 돌릴 수 있다는 뜻이다.
부산발전연구원 최치국 박사는 "김해공항으로 바로 들어가는 KTX 노선이 생긴다면, 반경 150㎞가 김해공항 이용권역이 될 것"이라며 "인천공항으로 집중되던 대전권 수요도 김해공항으로 일부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산 확보가 관건
문제는 예산 확보. 김해공항 확장사업 전체 예산이 4조1700억 원가량인데, 시가 건의한 교통망 구축에 들어가는 사업비를 모두 합치면 이를 웃돌기 때문이다.
시가 제안한 부전역~김해공항 KTX 노선 신설에만 1조5000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용지비를 제외한 금액이다. 이를 두고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현실성 없는 제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는 교통망 구축은 김해공항 확장 사업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해공항 확장 전체 사업비는 활주로 구축과 공항 시설 증축 등에만 들어가는 비용이므로 공항의 접근성을 높이려는 사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얘기다.
정부의 의지도 변수다. 교통망 확충사업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국토부를 거쳐 철도시설관리공단 등 수많은 관문을 거쳐야 한다.
부산뿐 아니라 이미 경남도와 울산시가 김해공항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을 정부에 건의해 놓은 상태여서 부산시의 건의 내용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시 김부재 신공항추진단장은 "2026년 개항까지 김해공항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게 시의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도로국, 철도국과 논의를 거쳐야 한다"며 "지자체의 건의 내용은 해당 실·국에서 적절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