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부산지역 조선기자재업체의 기술을 유출한 6명을 검거했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3일 부산 중견 조선기자재업체 O사의 설계 도면과 원가 자료를 빼돌린 혐의(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A(38) 씨 등 3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밝혔다.
A 씨 등 3명의 이직을 도운 B사 직원 3명도 불구속입건했다.
A 씨 등은 O사의 경쟁업체 B사로 이직하면서 해당 기업의 핵심 기술인 선박 크레인 설계도면을 비롯한 관련 자료 파일 9952개를 USB 메모리에 복사해 가져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 등은 2012년 O사가 조선업계 불황으로 경영 실적이 나빠져 워크아웃에 들어가자 지난해 회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선박 크레인 관련 기술 자료를 복사해 B사로 이직하면서 가져갔다.
이들은 O사에서 가지고 나온 자료를 기반으로 B사의 제품 제작에 도움을 줬으며, 이렇게 만든 크레인 9대(계약금 3억8000만 원 상당)를 대기업에 납품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피해 업체인 O사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고, 수사가 진행되면서 납품은 이뤄지지 않았다. O사는 이번 기술 유출로 5년간 투입한 연구개발비 80억 원 상당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했다.
부산경찰청 김병수 국제범죄수사대장은 "이번 사건은 워크아웃 중인 회사 직원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한 전형적인 산업기술 유출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