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구 찾기 어렵고 주차장 없어
- 개장 한달 지나도 주민들 외면
총 8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친수공원이 이용자 없는 공간으로 전락했다. 담당 구가 시민 접근성을 고려하지 않은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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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부산 영도구 청학동 부산항대교 입구에 마련된 친수공간에 찾는 사람이 없어 텅 비어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5일 오후 부산 영도구 부산항대교 입구 친수공원. 2만4000㎡ 규모의 큰 공간에 운동기구와 의자 등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하지만 이를 이용하는 사람을 찾기 힘들었다. 날씨가 선선해지자 태종대 유원지와 영도 어울림 문화공원 등에서 외부 활동을 즐기는 주민은 늘었지만, 이곳을 찾은 이는 거의 없었다. 공원 부근에서 만난 이모(여·53) 씨는 "구가 무슨 공원을 만든다고 공사했던 것이 기억난다. 벌써 개장했느냐"며 "걸어서 가기에 불편하다"고 말했다.
영도구가 주민을 위해 야심 차게 조성한 친수공간이 이용자 없이 썰렁하다. 영도구는 지난 7월 29일 부산항대교 진입로 아래 공간에 수변공원조성 공사를 마치고 개장했다. 영도구 청학동에서 부산항대교로 이어지는 나선형 진입로 아래에는 운동기구 벤치 그늘막이 설치됐고 공원 가운데 공간은 잔디밭으로 채웠다. 공원 입구부터 중앙까지 산책용 우레탄 트랙이 깔렸고 남녀화장실, 음수대, 관리직원이 상주하는 관리동 등이 세워졌다. 관리동에는 사회복무요원 3명이 상주한다. 영도구가 자칫 버려질 수 있는 공간을 개발해 주민들의 쉼터로 친수공간을 재단장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기대와 달리 이용객은 저조하다.
이 친수공간은 부산항대교 건설 당시 공사를 하는 동안만 한시적으로 매립한 뒤 다시 없애려고 한 곳이었다. 그러나 시공사가 영도구의 요청으로 약 5억 원을 들여 시설을 설치한 뒤 구에 관리 권한을 넘겼다. 구는 시에서 특별교부금 3억 원을 받아 음수대 화장실 관리동 등을 설치했다. 구는 친수공원이 애초에 바다와 인접한 공간인 데다 독특한 나선형 진입로와 부산항대교의 야경까지 즐길 수 있어 광안리 수변공원 못지않은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친수공원의 인기는 시들하다. 접근하기 힘들다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주변에 주차장이 없을뿐더러 자전거 거치대마저 설치되지 않았다. 버스 정류장도 멀어 오지나 마찬가지다.
구는 주민 반응을 검토해 운영 방안을 개선하기로 했다. 영도구 김정석 연안 담당은 "접근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