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대대적 시식회 행사 개최
- 청정해수 공급방식도 알릴 계획

'콜레라 직격탄'을 맞은 남해안 활어회 주산지 경남 통영시가 대대적인 회 시식회를 여는 등 정면 돌파에 나섰다.

통영시는 청정해역 수산물 홍보를 위해 6일 강구안 중앙활어시장에서 회 시식회를 연다고 5일 밝혔다. 중앙활어시장은 남해안의 대표적인 활어시장으로 통영을 찾는 관광객들이 필수적으로 둘러보는 코스일 정도로 유명하다. 회 시식회는 콜레라 파동으로 국내 활어 최대 생산지인 통영지역 횟집 등이 '개점 휴업' 상태를 맞는 등 큰 피해를 보게 되자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의 안전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통영은 최근 잇달아 발생한 콜레라 환자와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데도 인근 도시이자 활어 주산지라는 이유로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 통영을 찾는 방문객의 발길이 뚝 끊겼고, 횟집타운은 텅 비었다. 주요 관광지는 관광객이 급감해 썰렁한 분위기인 데다 중앙활어시장과 횟집타운은 적막강산으로 변하는 등 도심이 활기를 잃어버렸다.

상황이 악화되자 시가 직접 나섰다. 이날 회 시식회는 통영시장과 시의회 의장, 각 수협 단체장 등이 대거 참석해 중앙활어시장에서 판매되는 활어를 무작위로 골라 그 자리에서 회를 바로 만들어 시식을 한다. 콜레라 파동과는 무관한 청정해역임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다.

이 자리에서 시는 '첨단시설로 해수를 공급하므로 통영 회는 안전하다'는 사실도 널리 알리기로 했다. 시는 2008년 이전까지만 해도 여과하지 않은 해수를 개별적으로 수족관이나 활어 운반차량 등에 공급하면서 해산물의 신선도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자외선 소독 시설을 갖춘 중앙공급식 청정해수 시설을 설치한 뒤 활어시장과 수족관 등 400여 곳에 깨끗한 해수를 제공하고 있다. 이 시설은 여과장치를 이용해 바다 속에서 부유물질을 제거하고 이중관 구조의 취수관을 통해 직접 해수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철저한 관리 덕분에 콜레라 발생 이후 실시한 해수와 세척수, 어패류, 조리용구 등 검사대상물 46건에 대한 콜레라균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시는 이와 함께 활어시장을 중심으로 기존 주 1회 방역을 하루 2회 방역으로 횟수를 늘렸다.

시 관계자는 "콜레라와 무관한 청정해역인 통영 바다에서 올라오는 수산물은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면서 "각 수협 단체장이 이를 직접 보여주기 위해 회 시식회에 자발적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