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의회가 3개월째 원 구성도 못한 채 파행을 이어가자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 정상화 촉구와 함께 주민소환을 경고하고 나섰다.

사천청년회의소와 사천청지회, 사천청실회 등은 8일 오전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천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시의회의 파행 사태를 지켜보면서 참담한 감정을 누를 길이 없다"며 "시의회는 의원들의 전유물이 아니란 점을 깊이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들 단체는 "시민을 실망시키고 사천의 명예를 실추시킨 데 대해 시의회는 사과하고 모두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시의회가 마땅히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 주민소환제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시의원들을 응징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역 원로들의 모임인 '사천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 회원 30여 명도 이날 시의회 앞 광장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시민의 대의기구임을 망각한 시의원은 즉각 사퇴하라. 본연의 업무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혈안인 시의원은 모두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시민의 복리 증진을 위해 일해야 할 시의원들이 정파의 이해관계로 감투싸움에 연연하고 있다"며 "추석 전까지 의회에 복귀하지 않으면 주민소환 운동과 함께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하도록 행정소송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천YWCA도 이날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지역 최장기 파행 기록을 세우고 있는 시의회는 즉각 의장단을 구성하라. 시정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시의회는 즉각 원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천시의회는 오는 12일 의장단 선출을 위한 임시회를 열기로 해 이때 원 구성이 이뤄질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완용 기자 wy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