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시 이전지·규모 등도 안정해

- 교육청 "부지 확보 전 못옮긴다"

울산시가 수개월에 걸친 논란 끝에 시립미술관을 중부도서관 자리에 건립기로 했지만 운영권자인 울산시교육청과 사전협의도 없이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당장 내년 6월까지 철거될 중부도서관의 임시 이전지나 규모는 물론 도서관 직원들의 거취 문제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여서 또 다른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는 미술관 부지 선정 과정에서 도서관 철거 및 이전과 관련해 시가 도서관 운영권자인 시교육청, 소유권자인 중구와 아무런 사전 협의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울산의 대표 도서관으로 지정(2012년)된 중부도서관은 철거를 불과 9개월여 앞둔 지금까지 이전지는 물론 규모나 직원 거취 문제 등과 관련해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

시는 도서관이 중구 소유라는 이유로 '중구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처음부터 도서관 철거 및 이전과 관련해 아무런 방침이나 대책을 내놓지 않았고, 당연히 협의도 하지도 았았다.

중구 역시 시립미술관 부지 지정 사실 등은 시교육청에 통보했지만, 도서관 이전과 관련한 세부적인 논의는 하지 않은 상태다. 중구는 새 도서관을 건립하려면 적어도 3, 4년은 소요되므로 이 기간 대체부지를 선정해 가건물을 지어 이전한다는 방침만 내부적으로 세웠다. 임시 도서관 규모나 형태에 대해서는 아직 시교육청에 협의나 통보는 하지 않았다. 중구는 임시용인 만큼 지금보다 규모를 대폭 줄여 필수 시설만 옮긴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자세한 내막을 몰랐던 시교육청은 도서관 이전의 불가피성은 공감하면서도 규모를 축소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중부도서관은 시민들의 교양과 문화를 증진하는 시설로, 울산지역의 크고 작은 170여 개 도서관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곳이다. 열람실 1243석과 29만4148권의 장서를 갖추고 있고 하루 평균 이용객만 2000명 정도"라며 "규모를 줄이면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데다 현재 정규직만 31명인 직원을 대폭 줄여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므로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방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