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노동조합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벌인 파업 찬반 투표에서 파업이 가결됐다고 11일 밝혔다. 총투표자의 85.7%가 파업을 찬성했다.
파업까지 결의하며 노사가 이견을 보인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노조는 도시철도 1호선 다대선 연장구간에 180~200명의 신규 인원을 뽑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부산교통공사 측은 100명가량의 신규 인원을 뽑고, 모자란 인원은 다른 노선 인력의 근무 조정을 통해 메울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재 소송 중인 통상임금과 관련해서는 사측은 통상임금을 적용하면 연간 320억 원의 인건비가 필요해 동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임금을 올릴 수 없다면 주 40시간을 초과하는 근무 시간을 줄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부산지하철노조 이의용 위원장은 "최근 몇 년간 계속해서 파업을 결의했지만, 실제 파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사측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고 정부의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와 맞물려 파업의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2000억 원 적자에도 1호선의 노후 설비를 개선하는 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인건비 부담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노조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측과의 단체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전국공공운수노조의 파업 일정에 맞춰 오는 27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파업이 이뤄진다면 2008년 이후 7년 만이다. 박호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