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발생한 역대 최대인 규모 5.8의 강진에도 지역 기업들은 일시 가동 중단 후 조업을 재개하는 등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밀기계 및 반도체 부품 업체 등에서는 잇따른 지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진 대응 매뉴얼 마련 등에 분주하다.
반도체 핀·소켓 등을 생산하는 리노공업(부산 강서구)은 지진에 따른 피해는 없지만, 진동에 민감한 전자업종인 만큼 지진 대응 매뉴얼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리노공업 관계자는 "다시 지진이 나면 전원이 끊기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상공회의소도 이날 지역의 주요 기업 50개사를 대상으로 지진 피해 사례를 긴급 모니터링한 결과 상당수의 기업에서 사무기기 파손, 건물 벽면 틈 발생, 적재물 낙하 등의 피해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A사는 적재물 낙하와 사무실 내 팩스, PC 등의 사무기기가 흔들려 전반적인 피해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페인트 업체 B사는 사무동 내 벽면에 틈이 발생했고 화장실 타일 파손과 벽걸이 TV가 떨어지는 등 일부 사무기기가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점검을 위해 일시 가동을 중단했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생산라인은 이날 오전부터 재가동됐다. 현대차는 현재까지 지진 탓에 발생한 피해는 없고, 안전점검에서도 별다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진으로 말미암은 가동 중단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부산의 르노삼성자동차는 연휴에 들어가 큰 피해는 없었다.
노수윤 방종근 임은정 황윤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