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부산에서 60대 남성이 나무 열매를 따던 중 말벌에 쏘여 숨지는가 하면 60대 여성은 멧돼지에 받히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 24일 낮 12시57분께 부산 기장군에 있는 철마산 7부 능선에서 K(69) 씨가 등과 머리 등 신체 부위 15곳을 말벌에 쏘이는 사고가 일어났다. K 씨는 지인과 함께 산에서 열매를 따다가 이 같은 변을 당했다. 소방대원들이 신고를 받고 헬기를 이용해 출동했지만, 위치 설명이 불분명하고 상공에서 K 씨의 모습을 식별하기 어려웠다. 헬기는 급유 문제로 귀환했다가 육상을 통해 접근한 소방대원들이 K 씨의 위치를 확인한 오후 4시20분 다시 출동했다. 헬기는 출동 20여 분 만에 K 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K 씨는 벌 독으로 인한 과민성 쇼크로 사망했다.
경찰은 K 씨가 열매를 따는 과정에서 벌집을 건드려 화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함께 있던 지인도 벌에 당했지만 K 씨보다 적게 쏘인 데다 K 씨는 알레르기성 반응을 일으켜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새벽 3시께 부산 연제구 거제동 앞 횡단보도에서 S(여·65) 씨가 무게 30~40㎏으로 추정되는 멧돼지에 치였다. 경찰이 인근 주택가에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고 추적에 나선 가운데 발생한 일이었다. 경찰은 현장 주변을 수색했지만 멧돼지 포획에는 실패했다.
지난 22일 새벽 3시56분에도 부산진구의 아파트 뒤편 산복도로에 멧돼지 1마리가 나타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부산시민공원 남 1문 부근 도로를 달리던 멧돼지를 발견해 순찰차로 추격했다. 멧돼지를 멈추게 하려고 순찰차로 몇 차례 들이받았지만, 멧돼지는 순식간에 진로를 바꿔 사라졌다. 또 지난 10일에는 사하구 동주대 후문 인근에 멧돼지 1마리가 나타나 경찰이 실탄 2발을 쏘았지만 멧돼지는 서구 부민산 방면으로 달아났다. 권용휘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