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집회차 1600명 서울행
- 전자서명 등 공문 조작 불거져
부산교통공사가 파업 참가자에 내린 무더기 직위해제 처분 대부분을 이틀 만에 취소했다. 부산지하철노조는 교통공사 박종흠 사장의 서울 자택에서 기습 집회를 여는 등 사측을 더욱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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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지하철노조 조합원들이 29일 서울 송파구 부산교통공사 박종흠 사장의 자택 앞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부산교통공사는 29일 "파업에 참여한 단순 가담자 815명의 직위해제 처분을 풀고, 적극 가담자 34명은 처분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통공사가 이날 노조 간부 6명을 추가로 직위 해제함에 따라 총 40명이 직위해제 상태를 유지하게 됐다.
이번 결정에 대해 박종흠 사장은 "필수 유지 인력 운용을 원활하게 하려고 직위해제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날 있었던 부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의 조정 신청 취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사측은 그간 조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파업의 불법성을 부각해왔는데, 그 근거가 없어지자 직위해제 명분이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교통공사는 지난 28일 오전까지만 해도 조합원 400여 명의 추가 직위해제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노위의 취하 결정이 오후에 내려지자 이를 백지화했다.
반면 부산지하철노조 조합원 1600여 명은 이날 오전 8시 52대의 버스를 나눠 타고 서울로 향했다. 여의도 광장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노조는 집회 참석과 별도로 300여 명의 별동대를 조직해 박 사장의 서울 자택 앞에서 기습 집회를 열었다. 지하철노조 관계자는 "불법 파업 규정과 직위해제에 대한 사장의 책임을 물으려는 조처"라며 사장 퇴진을 요구했다.
노조는 또 "사측이 직위해제와 관련된 공문의 전자 서명을 폐기가 쉬운 수기 방식으로 바꾸고, 공문 번호를 빠뜨리는 등 문서를 조작한 정황이 드러나 사측을 고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통공사 관계자는 "전자 서명과 수기 서명은 효력이 같다"며 "공문 번호 누락은 직원의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박호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