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경쟁력 강화안 월말 발표
- 태풍·지진피해 신속복구 뜻모아
- 서 시장 "해운거래소 조기 설립
- 원전 활성단층도 조사해달라"
- 경남, 해양플랜트 산단 등 건의
- 울산은 홍수조절 수문 설치 요청
정부가 위기에 빠진 조선업을 구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 대책을 이달 말 발표한다. 또 태풍 '차바'로 피해를 본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방재시설비의 국비 지원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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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국무총리(왼쪽 네 번째)가 21일 부산시청에서 영남권 5개 시·도 단체장과 간담회를 열고 있다. 이날 정부 관계자는 태풍 '차바'로 피해를 본 해운대 마린시티 방재시설 설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정빈 기자 |
황교안 국무총리는 21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주력산업의 구조조정과 지진·태풍 피해로 고통을 겪는 영남권 5개 시·도 단체장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황 총리를 포함해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황인무 국방부 차관,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이성호 국민안전처 차관이 참석했다. 광역단체장으로는 서병수 부산시장과 대구 권영진·울산 김기현 시장, 경북 김관용 지사, 경남 조규일 서부부지사가 테이블에 앉았다.
먼저 정부가 대책을 일부 공개했다. 정만기 1차관은 "올해 국내 조선사의 선박 발주량이 지난해보다 87%나 줄었는데 오는 2020년까지 회복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곧 종합적인 조선업 경쟁력 강화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조선기자재 업체의 사업 다각화 및 선박 건조 중심에서 수리·개조·설계 엔지니어링으로 사업영역 확장을 유도하는 지원책을 담을 예정이다. 또 4조2000억 원을 투입해 군함과 어업지도선 등 58척 이상의 공공선박을 조기 발주하고 2조4000억 원 규모의 선박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성호 국민안전처 차관은 "해운대 마린시티의 사정을 잘 알고 있다. 해양수산부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재해 복구 사업비를 편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지진·태풍 피해 복구 비용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시·도 단체장들의 요청이 빗발치자 "이달 말까지 종합적인 복구 계획을 확정해 신속하게 추진하겠다. 전체 피해액은 2300억 원으로 추산되며 복구액은 7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 차관은 지진 관련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민간 전문가 40여 명으로 구성된 '지진개선 계획단'이 최근 발족했으며 지난달 25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고 소개했다. 이 차관은 "앞으로 지진과 관련된 훈련과 대피 매뉴얼 마련과 원전 안전성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서병수 시장은 이날 ▷해운대 마린시티 방재시설 설치 ▷한진해운 사태 관련 부산 해양경제 활성화 지원 ▷지진 대비 원전 안전성 확보 등 세 가지를 요청했다.
서 시장은 "한진해운 사태로 부산 경제와 관련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받고 있다"며 "해운도시로서의 역할 강화를 위해 국적선사의 부산 이전과 한국해운거래소 조기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원전 안전을 위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활성단층에 대한 정밀 조사를 주장했다.
김기현 시장은 울산 중구 태화동 일원 침수 피해 지역의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울산의 일부 댐은 홍수조절 기능이 없어 한때 붕괴 위기까지 내몰렸다면서 수문 설치를 위해 1200억 원이 투입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시장은 "댐 인근에 5만여 명의 주민이 살고 석유화학단지도 있는데 하마터면 엄청난 재난이 발생할 뻔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 총리는 "배수펌프를 설치해 다시는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경남도 조규일 서부부지사는 "조선업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거제에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건의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지사 등은 지진 관련 대응책 마련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경북은 경주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봤다.
황 총리는 "짧은 시간에 영남권의 현안을 한꺼번에 들을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면서 "구조조정과 태풍, 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정부는 지역의 요청을 면밀하게 검토해 신속하게 실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