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소매 단계서 배 가량 폭리

일본산 냉동멸치를 부산 기장산이나 제주산으로 속여 시중에 유통한 멸치 도·소매업자들이 해경에 적발됐다. 유통된 멸치 상당수는 식중독균과 대장균이 검출돼 식용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울산해양경비안전서는 26일 일본산 냉동멸치를 국산 식용 멸치로 둔갑시켜 유통한 일당을 적발하고 아직 유통되지 않은 물량은 압수했다. 연합뉴스

울산해양경비안전서는 26일 멸치 도매업자 김모(48) 씨와 황모(60) 씨를 식품위생법과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해경은 또 두 사람으로부터 사들인 멸치를 식당 손님이나 소비자에게 판매한 소매상인 15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 씨는 2012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일본에서 수입한 냉동멸치 52t(시가 2억5000만 원 상당)을 멸치산지인 부산 기장군 대변항과 기장시장 일대 식당이나 상인에게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김 씨는 15㎏짜리 수입 냉동멸치 한 상자를 평균 2만 원에 사들여 기장군 특산품이나 제주산이라고 속여 대변항과 기장시장의 식당이나 노점상을 통해 3만5000원에 넘겼다. 그러면 식당이나 노점상들은 다시 소비자에게 구이·찌개·횟감용으로 7만 원가량에 판매했다. 유통 단계별로 배가량의 폭리를 취한 셈이다.

김 씨가 2012년 유통시킨 수입멸치 6t은 어선에서 미끼로 사용하는 사료용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해경이 해동된 멸치 135㎏을 압수해 분석했을 때는 식중독균인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와 대장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김 씨는 지난해에도 구더기가 발생할 정도로 비위생적인 멸치액젓을 제조·판매한 혐의로 부산 기장경찰서에 검거돼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고 해경은 덧붙였다. 또 다른 업자 황 씨도 일본산 멸치 90㎏(시가 42만 원 상당)을 국내산으로 속여 소매상인들에게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함께 적발된 소매상인은 대변항 식당 3곳과 노점상 4곳, 기장시장 노점상 8곳 등이며 확인된 유통량은 19t이다.

방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