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흉조 이미지 개선 홍보 강화도

울산의 '겨울진객' 까마귀떼가 올해도 어김없이 태화강을 찾았다. 까마귀를 모티브로 내년에 세계조류축제가 열릴 예정이지만 '흉조' 이미지가 여전해 시가 인식 전환을 위한 홍보에 나섰다.

	울산의 대표적 겨울 철새인 까마귀가 7일 저녁 태화강대공원 상공을 가득 메워 날고 있다. 울산시는 올해 현재까지 총 3만여 마리가 찾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다음 달까지 총 10만여 마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7일 울산시에 따르면 겨울철새인 떼까마귀와 갈까마귀 3만여 마리가 올해도 어김없이 울산을 찾아와 남구 삼호동 태화강 철새공원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달 19일 30여 마리가 관찰된 이후 불과 20여 일도 안 돼 1000배가량 급증한 것이다. 시는 이 같은 추세로라면 다음 달이면 10만여 마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매년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가 되면 어김없이 수십만 마리의 까마귀가 울산을 찾고 있다. 유독 울산에 까마귀가 많이 몰리는 것은 대기질이 크게 개선된 데다, 특히 태화강을 중심으로 생태환경이 복원돼 먹이가 풍부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시는 광역시 승격 20주년 기념행사로, 내년 2월 24∼28일 태화강에서 '제8회 아시아 버드페어(8th Asian Bird Fair)'를 개최한다. 아시아 20개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 등에서 조류 전문가 2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 행사의 주제는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태화강 떼까마귀와 갈까마귀 10만 마리의 군무다. 주요 행사로는 ▷아시아 철새보전 심포지엄 ▷아시아 생태관광 포럼 등 국제 학술행사 ▷떼까마귀·갈까마귀 군무 관찰 및 철새 탐조대회 ▷국가별 홍보부스 운영 ▷울산 생태관광 투어 등이 진행된다.

시는 이와 함께 까마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는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겨울철새학교'를 열어 떼까마귀와 갈까마귀는 낙곡, 풀씨, 해충을 먹기 때문에 농사에 도움을 주는 익조(益鳥)라는 사실을 알린다.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 생태관광자원으로써의 까마귀의 가치를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또 까마귀 배설물로 인한 주민 불편 해결을 위해 철새공원 주변인 남구 삼호동, 중구 태화동과 다운동을 중심으로 '까마귀 배설물 청소반'을 운영한다.

시 관계자는 "아시아 버드페어는 전국 20대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된 태화강의 생태자원을 외국에 알릴 좋은 기회이지만 일부 시민들이 아직도 까마귀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어 이를 전환하는 작업을 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방종근 기자 jgba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