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암물질을 천연효소로 속이고
- 2500원 제품 10만 원에 판매
- 동래서, 7명 구속·21명 입건

발암 물질을 천연효소가 포함된 다이어트 제품으로 속여 50억 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14일 사용 금지 성분이 포함된 중국산 다이어트 제품 59억 원 상당을 수입해 판매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로 채모(여·29) 씨 등 7명을 구속하고 대리사업자 윤모(여·33) 씨 등 2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채 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인터넷 카페·블로그·SNS를 활용해 완제품 기준으로 1통에 2500원인 다이어트 제품을 미국산으로 속여 10만 원에 판매해 57억7500만 원의 수익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채 씨 일당이 판매한 제품에는 기형아를 출산할 수 있는 발암물질인 페놀프탈레인과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시부트라민이 함유됐다. 페놀프탈레인과 시부트라민은 2014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사용을 금지한 성분이다.

경찰에 따르면 채 씨 등은 중국에서 국제우편이나 보따리상을 이용해 소량으로 다이어트 제품을 국내에 밀반입한 뒤 대리사업자와 하위사업자 등에게 팔고 하위사업자들은 이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했다. 다단계 판매조직처럼 판매자를 모집해온 이들은 수원의 한 특급호텔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대리사업자 등에게 판매량에 따라 현금, 해외여행, 외제차 등을 시상하는 경품행사까지 열기도 했다.

경찰은 사용금지 성분이 포함된 채 인터넷 등에서 시판 중인 다이어트 식품을 전량회수하도록 관할 관청에 통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동래경찰서 장기성 지능팀장은 "SNS를 통해 다이어트 식품을 구매하면 성분분석표 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