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음 무관한 보상 근본대책 아냐, 강서 피해 주민 집단이주 고려를"
부산시가 지난해 5월 김해공항 성장의 필수 조건으로 '커퓨타임 축소'를 요구하자 또다시 소음 문제가 뜨거운 감자다. 서부산시민협의회 김영주(사진) 회장은 김해공항 소음 문제에 대해 "정확한 피해조사와 함께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음 피해는 얼마나 심각한가.
▶수십년간 소음 지역에 살고 있는데 막내아들이 7살까지 경기를 했다. 비행기 항로 상에 양어장이 있으면 물고기가 죽고, 짐승이 있으면 사산을 한다.
-소음과의 관련성이 밝혀졌나.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관련성도 입증되지 않았다. 정부가 '법에 없다'는 이유로 소음조사를 미적대고 있다. 김해공항 소음 피해지역 주민들은 소음피해 지역으로 지정 고시된 1996년부터 20년간 피해 조사를 요청했지만 정부는 묵묵부답이다. 법을 개정해서라도 조사해야 한다.
-주민에게 소음대책비가 나오는데.
▶연간 30억 원가량이 김해공항 인근 주민에게 도로·배수로 확장이나 농기구 등의 형태로 지급되고 있는데, 소음과 전혀 관련 없는 부분이다. 도로와 농·배수로 지원은 행정이 원래 해야 하는데, 소음피해 대책비로 하는 셈이다. 순진한 주민들은 돈을 주니까 국가의 항공정책에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아니다.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무엇인가.
▶집단 이주다(웃음). 이에 앞서 정확한 실태 조사를 통한 제대로 된 소음 정책과 대책이 나와야 한다. 주민들이 '시끄럽다'고 느끼는 것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수치로 보여줘야 한다. 서울시는 10억 원을 들여 (김포공항 주변) 소음조사를 마쳤다.
-이주는 현실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서울은 안되겠지만 부산은 가능하다. 최근 서울시 조사자료를 보면 김포공항 소음 피해 가구를 모두 이주하는 데 13조 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부산은 도심지가 아닌 데다 이주대상이 700여 가구뿐으로 이주가 불가능하지는 않다. 당장은 많은 예산이 투입되겠지만 소음대책비와 커퓨타임 축소 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고려할 만 하다.
-신활주로가 지어지면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강서구는 피해 지역 주민이 700여 가구지만, 신활주로가 지어지면 김해의 소음 피해 주민은 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활주로가 김해 중심으로 향하기 때문에 김해시민 대다수가 피해 영향권에 든다. 모든 문제가 가덕신공항이 틀어지면서 생겼다. 괜히 땅을 메워 인천공항을 만든 게 아니다.
박호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