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원하는 인물을 한국자유총연맹 회장으로 만들기 위해 회장 선출 방식을 바꾸라고 당시 허준영(65) 회장을 압박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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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7월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회장단과 오찬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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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뉴시스는 2015년 11월 4일 당시 김성렬(59)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실장(현 행자부 차관)이 허 회장에게 "지난번 회장님 말씀을 비서관 통해 수석께 보고했다"며 "포상을 포함한 제반사항에 대해서는 수석과 통화해 직접 논의하는게 어떨까 한다"라는 문제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허 회장은 당시 문자에서 언급한 '수석'을 현기환 정무수석(2015년 7월~2016년 6월 재임)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반사항'은 자유총연맹 회장 선거방식을 투표제에서 추천제로 바꾸는 문제를 뜻한다. 실제 허 회장이 물러난 이후 이 단체는 추천제를 도입했다.
'지난번 회장님 말씀'이란 "선거제를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라는 허 회장의 입장을 지칭한 것이다.
뉴시스는 이 문자가 '자유총연맹 회장 선거 방식을 투표제에서 추천제로 바꾸는 방안을 자꾸 반대만 하지 말고 현 수석을 만나서 한번 논의해 보라'는 의미로 허 회장에게 보내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당시 연맹 회장직은 총회에서 자유경선에 의해 선출했지만, 청와대는 이사회 등의 추천으로 회장을 뽑자고 요구했다.
김 실장의 문자는 이 같은 청와대 요구를 허 회장이 계속 거부하자 양측을 중재하기 위한 차원에서 보내졌다.
이매체는 이후 허 회장이 실제 현 수석을 만나 당시 투표제 선출 방식을 완강히 고수하면서 청와대 뜻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청와대의 '의도'가 불순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유였다.
뉴시스는 허 회장이 인터뷰에서 "(회장 선거 방식을) 투표제에서 추천제로 바꾸는 건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일이다. 특히 선거를 몇 달 앞둔 시점에 선출 방식을 바꾸면 공정성도 의심을 살 여지가 있었다"며 "추천제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복안도 없는 상태에서 계속 직선제 폐지를 요구했기 때문에 선거제를 바꿀 수 없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회장 추천제는 허 회장이 물러나고 김경재(75) 회장이 취임한 직후 도입됐다.
김 회장이 3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면 다음번 수장은 이사회가 선임한 회장추천위원회에 의해 선출될 예정이다.
자유총연맹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정관에도 중앙회장은 총회에서 선임하며, 선임과 관련된 세부사항은 별도 규정으로 정하게 돼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자유총연맹 관계자는 뉴시스 측에 "청와대 지시로 바꾼 건 아니다. 최근 3~4년간 회장이 수차례 바뀌면서 문제가 많이 생겼었다. 그 과정에서 조직 분열도 되고 피로가 많이 쌓인 상황이라 내부적으로 정리해서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자유총연맹은 2015년 하반기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국정 역사교과서 찬성 집회 등 정부를 지지하는 각종 시국집회를 연 사실이 뉴시스 보도를 통해 드러나면서 '관제데모' 논란에 휩싸였다. 최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