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성난 주민에 구치소 설명회 무산 '사상구민 사분오열'

엄궁동 400여 명 "이전 백지화"…구청장 둘러싸고 고성·몸싸움

  •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
  •  |   입력 : 2017-02-16 21:46:03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시작도 못 하고 15분 만에 취소
- 부산시·법무부 일방 추진 비판

전국에서 가장 노후화된 부산구치소를 이전하는 문제를 놓고 사상구 민심이 사분오열됐다. 부산시와 법무부가 사전에 주민들과 협의 없이 '밀실'에서 추진한 탓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부산시와 사상구가 16일 엄궁동 주민센터에서 열려고 했던 '부산구치소 이전 주민설명회'가 엄궁동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김봉기 기자
부산시와 법무부·사상구가 16일 엄궁동 주민센터에서 개최한 '구치소 이전 주민설명회'는 15분 만에 파행으로 끝났다. 엄궁동 비상대책위원회 400여 명이 거세게 항의했기 때문이다. 이날 비상대책위는 손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구치소 이전 전면 백지화'를 외쳤다. 한때 송숙희 사상구청장을 10여 분간 둘러싸면서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법무부가 지난해 12월 마련한 이전 설명회에서도 격렬한 항의화 함께 고성이 터져 나왔다.

부산시는 지난해 11월 '서부산 균형발전 주요 프로젝트'에 따라 현재 사상구 주례동에 있는 부산구치소를 감전동과 엄궁동의 경계인 위생사업소(분뇨처리장)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총 1735억 원을 투입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위생사업소 시설을 지하화하고 상부에 8층짜리 아파트형 구치소를 세운다는 것이다.

그러자 엄궁동 주민들은 혐오시설인 구치소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즉각 반발했다. 지역 이기주의도 있지만 부산시와 법무부가 사전에 주민들과 교감 없이 계획을 급작스럽게 발표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엄궁동 주민 윤봉희(여·64) 씨는 이날 "정화조 옆에서 44년을 살았는데 이제 그 위에 구치소를 들여놓겠다니 말도 안 된다"며 "부산시·사상구·국회의원이 짬짜미해 생활 환경을 더 악화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성경이(여·53) 씨는 "우리에게 의견 한 번 묻지 않고 이전을 발표했다. 행정기관이 엄궁 주민을 허수아비로 보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구치소 이전으로 사상구의 동별 민심도 심상치 않다. 엄궁동과 학장동이 지역구인 부산시의원과 사상구의원들은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송숙희 청장은 "오늘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다소 격앙됐던 것 같다"며 "합리적인 의견을 모아 부산시와 법무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이번 기회가 아니면 구치소 이전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2005년부터 3차례나 이전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부산시 송삼종 서부산개발본부장은 "전국의 구치소들이 최근 10년 동안 지역을 벗어나 이전하는 사례가 한 건도 없을 정도로 혐오시설 이미지가 강하다"면서 "사전에 사상구와 충분히 협의해서 이전을 결정했다. 반대 민원이 공식 접수됐으니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1974년 완공된 부산구치소는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교정시설이다. 수용 인원(2200명)이 정원(1480명)을 넘을 정도로 포화상태가 지속돼 수용자 처우 개선을 위해서도 확장 이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5. 5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6. 6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7. 7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8. 8“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9. 9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10. 10“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1. 1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2. 2[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3. 3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4. 4820조 예산전쟁 개막…여야 ‘3대 메가·미래기금’ 격돌 예고
  5. 5‘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6. 6국회 최다선 국힘 조경태 의원, 국제신문 회생 노력 지지하고 지광 스님에게 회생 동의 촉구
  7. 7北 해커, 비트코인만 1만8270개(약 1조8701억원 ) 훔쳤다
  8. 8“7개 정당 19명 치열하게 토론…대화·설득으로 의견 일치 봐”
  9. 9李대통령 “경제 뚜렷한 회복세…모두의 성장으로 대전환해야”
  10. 10민주, 조희대 ‘계엄 동조’ 여부 정조준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5. 5부산은행 김해공항점 계속 운영
  6. 6편의점 번진 요거트 인기…세븐일레븐 ‘요즘’과 맞손
  7. 7[뭐라노] 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
  8. 8에어부산, 부산~광저우 신규 취항 특가… 편도 14만9900원부터
  9. 9에어부산, 부산~광저우 신규 취항 특가… 편도 14만9900원부터
  10. 10중산층 10명 중 4명 벌이 줄었다
  1. 1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2. 2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3. 3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4. 4“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5. 5여전한 특수학교 님비 “주민체육시설 끼워 짓자” 고육책
  6. 6“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7. 7[속보]미 플로리다 팜비치 카운티 도로에 제트기 추락, 탑승자 9명 전원 사망
  8. 8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9. 9광주 ‘통합’·부산 ‘연합’…영호남 시민단체, 초광역 상생 대안 모색
  10. 10국힘 과반 양산시의회, 민감한 3개 안건 부결 왜?
  1. 1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2. 2“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3. 3“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4. 4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5. 5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6. 6‘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7. 7“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8. 8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9. 9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10. 10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우리은행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부산에 살어리랏다…신(新)청산별곡
대학·마을에 스며든 이전 기관…지자체는 정주지원 화답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