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단체 "시장 측근" 우려도
부산시설공단 새 이사장의 공모 절차가 시작되기도 전에 서병수 부산시장의 측근이 이사장에 내정됐다는 설이 파다해 논란이 거세다.
부산시설공단은 지난 17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20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19일 동안 이사장 재공모 절차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1차 이사장 공모에서는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부산시설공단은 주요 공영주차장과 공원·광안대교를 비롯한 주요 교통 인프라 관리를 맡고 있다.
1차 공모에 응모한 3명 가운데 부산시 간부 출신인 A 씨는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제한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부산시의원 출신인 B 씨도 탈락했다. 이러는 사이 박호국 전 이사장이 지난 1월 16일 퇴임했다.
재공모를 앞두고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현재 부산시설공단 임원이자 전 부산시의원 출신인 C 씨가 내정됐다는 설이 파다하다. 한 간부는 "현재 C 씨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간부는 "C 씨가 내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재공모에서 다른 유력 후보가 등장할 수도 있어 아직 확정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C 씨는 해운대구의원과 부산시의원을 지낸 서 시장의 측근이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해운대구청장에 도전했다가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경선에서 현 해운대구청장인 백선기 후보에게 패했다. 2015년 1월부터 부산시설공단 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사장 1차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던 C 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사장 재공모에 응모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C 씨의 내정설이 퍼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훈전 부산경실련 사무처장은 "C 씨가 서 시장의 측근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며 "부산시가 최근 잇따라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해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상황에서 측근에게 공기업 이사장을 맡긴다면 모양새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C 씨는 엘시티 개발과도 연관돼 있다. C 씨는 2009년 12월 열린 부산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으로 참가해 엘시티 건축물 높이(고도) 제한 해제와 주거시설 허용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민단체 인사는 "당시 도시계획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C 씨가 엘시티를 둘러싼 각종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