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3대 정책 연구기관이 '부산형 1인 가구 복지시스템'을 만든다. 1인 가구가 급증해 오는 2035년께 부산지역 가구의 3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산발전연구원·부산복지개발원·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30일 오후 상수도사업본부에서 '1인 가구 증가와 신(新)사회적 위험'을 주제로 첫 번째 포럼을 열었다.
앞서 3개 기관은 1인 가구 증가로 주거·일자리·문화까지 다양한 문제가 불거지는데도 정부 정책이 4인 가구에 맞춰져 '부산형 정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이달부터 1인 가구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비롯한 공동연구에 들어가 오는 9월까지 부산형 복지정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20·30대 청년층 연구는 부산발전연구원이 맡고 여성가족개발원과 복지개발원은 중장년층과 60대 이상 1인 가구 정책을 수립한다.
이날 포럼에서 김형균 부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부산 1인 가구와 종합정책연구 추진 체계'에 대해 발표했다. 김 위원에 따르면 2015년 부산의 1인 가구는 총 130만3439가구의 27.1%를 차지했다. 통계청은 장래가구추계를 통해 부산 1인 가구 비율이 2025년 31.9%로 치솟고 2035년에는 35.7%인 50만6202가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4가구 중 1가구인 1인 가구 비율이 2035년엔 3가구 중 1가구로 늘어나는 것이다.
과거에는 노년층이 1인 가구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2015년의 경우 30대 미만 청년층이 31.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김 연구위원은 "1인 가구 실태 분석을 통해 경제·주거·생활 부문에서 다인가구와 차별화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동의대 이민홍(사회복지학과) 교수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신사회적 위험 대응 전략 연구'를 통해 유럽의 1인 가구 정책을 소개한 뒤 지역 특성에 맞는 사회보장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윤 복지개발원장은 "지금까지 자치단체의 1인 가구 정책은 크게 차별화되지 못했다"며 "앞으로 두 차례 더 포럼을 개최해 부산에 적합한 1인 가구 제도를 만들고 이를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