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수부, 부산시 요청도 끝내 묵살
매년 해파리 피해가 급증하는데도 '해파리 차단막(약도)' 설치를 위한 국비 지원이 끊겨 해운대·송정해수욕장이 비상이 걸렸다.
17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지난해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해파리에 쏘인 피해자는 191명으로 집계됐다. 2014년 18명에서 2015년 46명으로 늘더니 지난해 4배 이상 늘었다. 송도해수욕장을 비롯한 다른 해수욕장에서도 매년 10건가량의 해파리 쏘임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해파리 피해가 느는 이유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개체 수 증가로 분석된다. 지난해 여름에는 비가 적게 내리고 기온은 연일 높아 해파리 출현이 잦았다. 2012년 인천 을왕리해수욕장에서는 물놀이하던 아이가 해파리에 쏘여 사망하기도 했다. 당시 국립수산과학원은 노무라입깃해파리를 범인으로 추정했다. 최근 근해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원래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난대성 생물이다. 보름달물해파리도 개체가 늘어나는 추세다.
해파리 사고를 막을 국비 지원은 끊겼다. 해운대구에 따르면 지난해 해파리 차단에 들어간 예산 2억 원 가운데 절반이 국비로 집행됐다. 하지만 올해 예산은 구비 1억7000만 원이 전부다. 이는 2014년 12월부터 시행된 해수욕장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해수욕장법)이 시행되면서 해수욕장 관리책임이 해양수산부에서 자치단체로 이관됐기 때문이다. 이에 해운대구는 올해 해파리 방제예산을 부산시를 통해 해양수산부에 신청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 해운대구 측은 "해파리 피해가 매년 심각해지는데 국비 지원이 끊겨 난감하다. 부산시와 협의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운대구는 일단 자체 예산을 투입해 오는 7월부터 웨스틴조선호텔~미포항 입구(1.4㎞)에 해파리 차단막을 설치할 예정이다. 여기에 해운대·송정 해수욕장에 민간 어선 8척을 동원해 해파리 방재에 나선다. 바다에 떠 있는 해파리를 건져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수영구와 서구는 광안리·송도해수욕장에서 민간 어선을 이용해 해파리 수거를 진행키로 했다.
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