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경찰서는 23일 총기를 들고 농협에 침입해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특수강도 등)로 김 모(43)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0일 경산시 남산면에 있는 자인농협 하남지점에 방한 마스크와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권총을 들고 침입해 1563만 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남자 직원과 몸싸움을 하다가 권총 1발을 발사했지만 부상자는 없었다.
경찰은 사건 현장 폐쇄회로(CC) TV 분석으로 자전거를 싣고 가는 화물차를 발견해 추적한 끝에 22일 충북 단양 모 리조트 주차장에서 김 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23일 김 씨 집에서 약 700m 떨어진 지하수 관정에서 권총 1자루와 실탄 11발을 발견해 압수했다.
범행에 이용한 자전거와 농협에서 빼앗은 현금 1563만 원 가운데 1190만 원도 압수했고 나머지 돈의 사용처는 조사하고 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빚이 많아 범행을 저질렀고 공범은 없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범행 동기, 총기 출처, 돈 사용처 등을 조사했다"며 "자세한 내용은 브리핑을 통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