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단체 "하굿둑 즉시 열어야"
- 수문개방 용역 조기착수 요구
문재인 대통령이 4대강 보 상시개방을 지시하면서 불똥이 부산으로 튀고 있다. 보 개방으로 중·상류에 쌓인 오염물질이 하류로 떠밀려 내려와 부산시민의 상수원을 오염시킬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낙동강 하굿둑은 여전히 닫혀 있어 오염물질이 바다로 배출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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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부산 사하구 낙동강 하굿둑 전망대에서 부산시의원과 부산시 및 부산상수도본부 관계자들이 4대강 보 개방에 따른 낙동강 하굿둑 운영방안 및 계획보고를 듣고 있다. 김종진기자 kjj1761@kookje.co.kr |
7일 물관리 업무를 맡은 환경부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낙동강 4개 보는 지난 1일부터 상시 개방되고 있다. 창녕함안보의 수위는 개방 전보다 20㎝ 낮아졌다.
과거 물을 가득 채운 상태로 유지됐던 '관리수위'가 양수제약수위(농업용 양수장 취수를 위한 수준)까지 소폭 내려갔다. 합천창녕보와 달성보 수위도 각각 1m와 50㎝ 내려갔다.
보 개방으로 물이 대량 방류됐다. 제일 큰 문제는 곧 시작될 여름철이다. 홍수와 태풍의 영향으로 낙동강에 갑자기 많은 물이 유입되면 하천 바닥의 오염물질이 최하류 부산에 유입될 수 있다. 환경단체는 "녹조를 유발하는 유해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티스는 물론 납과 카드뮴을 비롯한 중금속 물질이 낙동강 하류에 적체되면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의 수치를 높여 수질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해법은 보 상시개방과 동시에 하굿둑을 여는 것이다. 부산시와 환경단체가 참여한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는 최근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이런 내용이 담긴 제안서를 제출했다. 먹는물부산시민네트워크 이준경 집행위원장은 "바다 생태계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하굿둑을 열고 오염물질을 배출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하구가 막히면 여름철 을숙도 주변에 대규모 녹조가 창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굿둑 개방의 전제조건인 정부의 3차 용역(수문을 열었을 때 바닷물이 낙동강 상류에 미치는 영향 측정)도 조기에 착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수문을 열어 염분 피해를 확인하려면 수량이 가장 많은 6~9월 풍수기가 적기이기 때문이다.
부산시 하천살리기추진단 박종렬 기획팀장은 "풍수기 때는 강에서 바다로 내려가는 물 에너지가 크다. 겨울철 갈수기는 반대로 바다에서 강으로 바닷물이 들어오려는 힘이 더 크다"며 "올여름을 넘기면 겨울 갈수기와 봄 농번기가 이어져 제대로 된 용역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미 부산시는 4억 원을 들여 17개 지점에 실시간 염분모니터링장비를 구축했다. 올해 용역비로 2억 원의 예산도 편성해두고 있다. 환경부가 용역을 하는 일만 남았다.
부산시의회도 이날 오후 낙동강을 현장 방문했다. 상류 보 개방에 따른 피해와 하굿둑 개방의 해결책 모색을 위해 하굿둑에서 김해 매리취수장까지 배로 이동하며 강 생태계를 확인했다.
부산시의회 이진수 복지환경위원장은 "2025년 이전에 하굿둑이 완전 개방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