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관리자 제외 181명 중
- 25%인 46명 여전히 미취업
- 취업자도 절반 이상 비정규직
- "고용 책임진다던 홍준표 지사
- 양질의 일자리만 파괴" 비난
"진주의료원이 강성 귀족노조로 낙인 찍혀 강제 폐업된 뒤 실직한 의료원 직원들을 받아 주는 곳이 없어 단기 계약직과 일용직으로 전전하고 있습니다."
진주의료원에서 시설 관리직으로 근무하다 퇴직당한 정모(40) 씨는 "새 직장을 구하기 위해 수십 차례 이력서를 제출했으나 서류전형에서부터 퇴짜를 맞았다"며 그동안 힘든 생활을 되돌아봤다. 부인과 자녀 2명, 노모를 모시고 사는 정 씨는 현재 용역업체의 하청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것도 1~2개월 단기 계약직인 데다 월급도 180만 원 남짓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 씨는 진주의료원이 폐업한 뒤 지난 4년 동안 10여 차례나 직장을 옮겼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 시절 강제 폐업으로 쫓겨난 진주의료원 직원 4명 중 1명은 여전히 실직 상태이고 취업자 대부분도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3일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이 경남도의회에서 통과된 2013년 6월 11일로부터 4년이 지난 올해 6월 현재 의료원 직원들의 취업 현황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당시 의사·관리자를 제외한 진주의료원 직원 181명 중 취업자는 110명(60.77%)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실직 상태인 미취업자 46명(25.41%), 자영업 12명(6.63%), 미확인 11명(6.27%), 사망 2명(1.1%)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업자 110명 중 정규직은 46명(41.81%)에 그쳤고, 비정규직은 64명(58.18%)이나 됐다. 폐업 이후 4명 중 1명만 정규직 직장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퇴직한 직원 중 현재 의료기관(58명)과 보건소(14명) 등 보건·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수는 72명(39.77%)에 그쳤다. 쫓겨난 전체 직원들 가운데 60%가 보건·의료기관과 관계없는 곳에서 일하고 있거나 실직 상태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측은 "폐업한 지 4년을 맞는 진주의료원 직원들이 매우 열악한 고용 현실에 놓여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분석했다. 진주의료원 노조 박성용 지부장은 "진주의료원 폐업 당시 홍준표 지사는 사실상 강제 해고되는 직원들의 고용을 전적으로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지만 지난 4년 동안 단 한 명의 고용도 책임지지 않았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진주의료원 강제 폐업이 공공의료 파괴의 상징적 사건이자 양질의 일자리 파괴 행위였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진주의료원 재개원과 서부경남지역 공공병원 설립으로 공공의료 강화와 일자리 창출, 지방자치행정의 새로운 상징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