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억 원대 자사주 시세 조종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성세환(65) BNK금융지주 회장의 보석 청구가 16일 기각됐다. 부산지법 형사6부(김동현 부장판사)는 전날 성 회장의 보석 청구심문을 진행한 뒤 이날 오후 "증거 인멸 염려의 사유가 인정되고 보석을 허가할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청구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성 회장은 구속 상태로 재판을 계속 받게 된다. 성 회장과 함께 보석 심문을 받았던 계열사 김모(60) 대표의 청구도 기각됐다.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 연합뉴스

성 회장은 2015년 11월 25일 계열사 대표들에게 거래처를 동원해 자사 주식을 매수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성 회장의 변호인은 첫 공판에서 검찰이 제출한 증거에 동의했다. 성 회장은 지난 4월 18일부터 59일째 수감 중이다. 전날 보석 심문에서 검찰은 성 회장의 보석은 불허해야 한다면서 "본건 범행은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중한 데다가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피고인이 관련자 진술 회유 등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면서 "옥중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 등을 보여주는 언론 기사를 재판부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특히 재판부는 심문을 시작하면서 성 회장과 김 대표의 현재 직위와 임기 등을 꼼꼼히 물었다. 성 회장이 BNK금융지주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보석 결정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법조계에서 지배적이었는데, 이번 보석 결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송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