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가 마산해양신도시 개발을 맡을 민간사업자 공모에 또다시 실패했다. 이로 인해 아파트 숲 일색이 아닌 새로운 해양신도시 조성을 위한 공영 개발이 필요하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는 마산해양신도시 복합개발 민간투자자 재공모에 응모한 1개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지난 2월 16일부터 5월 17일까지 마산해양신도시 민간투자자를 공모했으나 국내 건설업체 1곳만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시는 사업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해당 업체가 국내 건설업 시공능력평가 최상위권 (1군 업체)에 속하지 않아 수천억 원이 필요한 마산해양신도시 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데 적합하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3월 사업설명회 때 참여한 업체 등을 중심으로 다시 사업자를 물색할 예정이다.

시가 마산해양신도시 민간사업자 공모에 실패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시는 지난해 4월 단독응모한 ㈜부영주택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주거·상업시설 규모를 놓고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취소한 뒤 올해 2월 재공모를 실시했다.

마산해양신도시 건설사업은 마산항 항로 준설과정에서 나온 토사로 마산만 공유수면을 메워 만든 인공섬(64만2000㎡)에 민간투자를 유치해 신도시를 만드는 프로젝트로 6월 현재 부지조성공사 공정률이 70%를 넘었다. 시가 맡은 부지조성 공사가 끝나면 2019년부터 민간투자자가 신도시 개발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마산해양신도시 조성은 원도심 상권 위축과 주민 박탈감을 심화시킬 우려가 높다는 이유로 해양신도시를 사람과 환경 중심의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주거 및 상업시설 규모를 줄이는 개발 방향에는 찬성하지만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되는 만큼 공영개발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노수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