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자체는 10%…절반 수준

공직사회 남성 육아휴직 비율이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는 중앙 부처에 견줘 그 비율이 매우 낮고, 지역 중소기업은 남성 육아휴직을 꿈도 꾸지 못하는 현실(본지 지난 12일 자 1·3면 보도)이 여전해 대책 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인사혁신처 자료를 보면 지난해 1~9월 43개 중앙 부처에서 육아휴직을 신청한 공무원 중 남성이 20%에 달한다. 중앙 부처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은 2013년 13.1%, 2014년 14.4%, 2015년 15.8%로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공직사회에서 육아휴직 때 눈치를 보지 않는 분위기가 갈수록 확산된 덕분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지자체 남성 공무원의 육아휴직 비율은 훨씬 낮아 대조를 보인다. 지난해 전국 지자체의 남성 육아휴직 비율은 10.6%(900명)로 중앙 부처보다 9.4%포인트 낮다.

연도별로도 지자체의 남성 육아휴직 비율은 2014년 7.6%, 2015년 8.9%로 소폭 상승했지만 중앙 부처와는 큰 차이를 드러낸다.

육아휴직 대상은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부모다.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 개정으로 2015년 11월부터 남성 공무원의 육아휴직 기간은 기존 1년에서 여성과 같은 '3년 이내'로 연장됐다.

지자체뿐 아니라 교육행정직과 교사들의 남성 육아휴직 여건도 중앙 부처보다 좋지 않았다. 지난해 교육행정·공무직과 교사를 더해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은 3.2%(899명)에 그쳤다. 교사만 따로 집계하면 비율이 더 떨어진다. 일선 교사 중 남성 육아휴직 비율은 2.3%(556명)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2014년 1.5%, 2015년 1.8%보다 다소 높아진 수치다.

일반 기업, 특히 지역의 중소기업 사정은 가장 열악하다. 지난해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이 8세 이하 자녀를 둔 부산지역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육아휴직 사용 비율은 0.7%에 불과했다.

부산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지자체 남성 공무원은 아직 육아휴직 신청 자체가 어렵다. 육아휴직하더라도 길어야 1년뿐이다. 1년을 넘기면 승진에 불이익당한다는 인식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