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등 중인 교사 편들었다고 막말
- 경찰, 공연음란 혐의 검찰 송치
부산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학교에서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음란행위와 음담패설을 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A고교의 교사 B 씨를 공연음란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 씨는 지난 3월 23일 학교 복도에서 청소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한 학생을 발견했다. 휴대전화를 빼앗은 B 교사는 자신의 팬티 속에 전화기를 넣었다 빼기를 열 차례 정도 반복했다. 또 학생 6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바지 벨트를 풀고 휴대전화를 팬티 속에 넣었다. 휴대전화가 팬티 속에서 불룩하게 튀어나오자 허리를 앞뒤로 흔들며 성행위 흉내를 냈다.
B 씨의 이상한 행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B 씨는 학기 초부터 자신이 나무로 깎아 만든 25㎝ 정도 크기의 남근 모형을 수업 시간에 들고 다녔다. 지난 4월 한 교실에서 B 씨는 학생들에게 남근 모형을 만져보게 했다. B 씨의 행동을 웃고 넘기는 학생도 있었지만 일부는 수업과 관련이 없는 행위에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 학부모는 “수업시간에 한창 성적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들을 상대로 지나칠 정도로 음담패설을 하기도 했다. 판단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까 염려스럽다”고 주장했다.
B 씨는 지난 17일부터 아프다는 이유로 60일간 병가를 낸 상황이다. 경찰과 학교 측에 따르면 이러한 B 씨의 행동은 지난달 초 학부모회가 민원을 제기하면서 드러났다. 학부모들은 지난해부터 B 씨를 둘러싼 여러 불미스러운 논란이 불거지자 이를 학교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씨가 막말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학부모는 “지난해 B 교사가 다른 교사와 갈등을 빚었다. 당시 학생들이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너희는 매국노 이완용과 다를 것이 없다. 너희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망치길 매일 기도할 것이다’는 폭언을 했다”면서 “부당한 일이라도 직접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조심스러웠다. 그땐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해 할 말을 잃었다”고 회상했다.
학교 측은 자체 조사를 거쳐 지난달 25일 부산시교육청과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B 씨의 이상 행동에 학교 측이 늑장 대응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A고 측은 “지난 3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데 학생들이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면서 “수사 결과를 보고 교육청의 지침이 내려오면 B 씨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