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료 3300원 적용에 부담
- 미터기 조정 안 돼 조견표 부착
- 기사들 “사납금 오를라” 걱정
- SNS선 “파산하겠네” 댓글도
개인 사업자인 김홍태(37) 씨는 1일 거래처 사람을 만나기 위해 사직운동장에서 연산교차로까지 택시를 이용했다가 깜짝 놀랐다. 원래 2800원이던 기본요금이 3300원으로 올랐다는 설명을 들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평소 4400~4600원이던 요금이 이날은 5000원을 넘었다”며 “택시를 탈 일이 많은데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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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부산 택시에 비치된 환산요금 조견표. |
1일 부산에 등록한 택시 기본요금(2㎞)이 인상되면서 승객들이 혼란을 겪었다. 부산시는 이날 새벽 4시부터 택시 요금을 일제히 올렸다. 중형택시를 기준으로 기본요금은 500원 올랐다. 거리요금은 100원당 143m에서 133m로 인상됐다. 시간요금은 100원당 34초로 동결했다. 기존 요금제와 대비해 13.72%가량 오른 것이다. 중형택시 기본요금은 부산이 전국에서 가장 비싸다. 서울은 3000원이다.
모범·대형택시는 기본요금(3㎞)이 기존 4500원에서 500원 인상됐다. 거리요금은 200원당 160m에서 141m로 조정됐다. 시간요금은 200원당 38초에서 34초로 올랐다.
출근 시간대 택시를 탄 이모(47) 씨도 평소보다 1000원이 많은 5200원을 지불했다. 그는 “오른 요금에 따른 미터기 조정이 되지 않아 택시에 요금 조견표가 붙어 있었다. 미터기에 1만 원이 찍히면 1만100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고 했다”면서 “피부에 와 닿는 물가 상승률은 500원보다 훨씬 크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국제신문 페이스북에도 이날 택시요금 인상에 관한 댓글이 7000개 가까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가난한 사람은 이제 택시도 못 탄다”고 썼다. “요금이 3100원 나왔는데 3600원 달라고 하더라. 일찍 일어나야겠다” “이제 지각하지 말자” “파산하는 소리 들린다” “차를 사야겠다”는 글도 보였다. 다른 누리꾼은 “부산이 전국에서 택시요금이 가장 비싼 이유가 뭔지 밝혀야 한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택시 기사들도 요금 인상을 마냥 반기지는 않았다. 승객 감소와 사납금 인상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운대구청 근처에서 만난 법인 택시기사는 “과거에는 요금이 오르면 사납금도 덩달아 올랐다. 올해는 경영진이 임금을 올려주길 바란다”고 했다. 승객 김사원(여·46) 씨는 “오른 요금이 택시 기사들의 임금인상과 복지에 투자되지 않고 경영진 주머니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부산택시운송사업조합 정근모 총무부장은 “첫날이라서 그런지 눈에 띄는 승객 감소나 충돌은 없다. 승객이 큰 폭으로 줄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사납금 문제는 회사별로 임단협을 통해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