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택시기사들이 지난 1일부터 인상된 택시요금을 미터기에 반영하기 위해 부산시민공원으로 한꺼번에 몰려 교통 불편을 야기한다는 민원이 빗발쳤다.
부산개인택시조합은 지난 3일 오후부터 부산시민공원 야외주차장에서 미터기 조정을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미터기 기본요금 설정(2㎞)을 2800원에서 3300원(100원당 거리는 143m에서 133m)으로 조정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요금이 변경됐을 때 미터기 조정은 연제구 거제동 개인택시조합에서 진행했다. 올해는 부산시민공원 야외주차장의 면적이 넓고 주차량이 많지 않다는 판단에서 부산시와 협의해 장소를 변경했다.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터기 조정 작업은 4일 0시부터 개시하기로 했다. 조합은 시민공원 주차장에서 하루에 3000대씩 5일로 나눠 총 1만3800여 대의 미터기 조정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터기를 조금이라도 빨리 조정하려는 택시들이 3일 오후 7시부터 몰려들면서 다음 날 새벽까지 시민공원 4개 면의 1개 차로씩을 점유한 채 둘러싸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개인택시 기사 정모(68) 씨는 “조견표에 따라 요금을 받으려고 하면 요금이 오른 줄 모르는 승객과 괜한 시비가 붙기도 한다. 하루라도 빨리 미터기를 조정하려고 왔는데 차가 너무 많아 어디서부터 줄을 서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차량이 과도하게 몰리자 시민의 불만이 빗발쳤다.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112상황실에 차량 흐름을 방해한다는 신고가 34건이나 접수됐다. 시에도 택시 때문에 시민공원에 주차를 할 수 없다는 불만 전화가 잇따랐다. 조합은 하루 목표 대수인 3000대를 채우지 못하고 4일 새벽 3시께 조정 작업을 종료했다. 조합은 도심에 위치한 시민공원에서 작업을 계속하기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대체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정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