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40억 들인 삼락천 음악분수, 하루 방문객 고작 30명

4대강 사업으로 2013년 완공…사상구 매년 관리비 1억 소요

  •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
  •  |   입력 : 2017-09-10 23:17:06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주변 악취로 관람대 텅 비어
- 수생생태계 ‘매우 나쁨’ 수준
- 수질개선 없이 보여주기사업 탓

4대강 사업비 40억 원을 투입해 만든 부산 사상구 삼락천 음악분수가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매년 운영비가 1억 원이 넘는데 하루 방문객은 30명이 안 되기 때문이다. 악취가 나는 삼락천 수질 개선은 뒷전으로 미루고 보여주기식 사업을 강행해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이 나온다.
   
10일 오후 부산 사상구 괘법동 삼락천에 설치된 음악분수와 산책로. 삼락천에서 악취가 나 찾는 이가 별로 없는데도 운영비는 연간 1억 원이 들어 사상구청이 골치를 앓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10일 오후 르네시떼 옆 삼락천. 음악분수에 물이 솟구치며 영화 ‘라라랜드’의 배경음악이 흘러나왔다. 솟구친 물 벽이 스크린 역할을 하자 영화 속 명장면이 비쳤다. 그러나 이런 모습을 보는 이는 10명도 채 안 됐다. 분수 앞에 설치된 관람대 객석 500석 대부분은 비어있었다. 일부 관람객은 악취 때문에 자리를 뜨기도 했다. 분수 옆에서 삼락천을 따라 만들어진 400m 길이의 산책로에도 인적은 없었다.

음악분수는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가 낙동강 살리기 사업(43공구)으로 2013년 6월 국비 40억 원을 투입해 건설됐다. 관리를 맡은 사상구는 매년 1억200만 원을 분수 운영에 쓴다.

괘법동에서만 45년 넘게 살았다는 강수복(68) 씨는 “분수가 만들어진 초기에는 평일 저녁에도 100명 넘는 사람이 찾았는데 요즘에는 가까운 삼락공원에서 여름축제가 열려도 50명도 찾지 않는다. 물 색깔이 썩은 것처럼 녹갈색인 데다 기분 나쁜 냄새까지 나는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주말을 낀 지난달 26·27·28일 같은 시간대 현장을 찾았을 때도 관람객은 찾기 힘들었다. 음악분수는 매년 4월 중순부터 10월까지 하루 1∼3차례에 걸쳐 자동으로 물이 솟구쳐 오르는 시스템이다.

전문가들은 삼락천의 수질 개선 없이 분수대를 설치한 것부터가 잘못이라고 지적한다. 부산시 보건환경원이 도심 17개 하천의 건강성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삼락천(괘법교)의 수생생태계는 ‘매우 나쁨’인 E등급을 받았다.

사상구의회 장인수 의원은 “행정기관이 수질 개선은 예산이 없어 어렵다며 발뺌만 하고 있다”며 “삼락천 수질 전체를 개선할 수 없다면 음악분수 주변만이라도 준설을 해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천살리기운동본부 강호열 사무처장은 “애초에 낙동강 살리기 사업비를 투입해 분수를 만든 발상부터가 잘못됐다”며 “비가 오면 사상공업단지의 하수관거에서 비점오염원이 넘쳐 삼락천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는 준설로도 해결할 수 없다.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근본적인 처방을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상구 담당자는 “올해 확보한 준설예산을 바탕으로 오염토를 제거할 계획”이라며 “자연하천이 아닌 삼락천 특성상 수질 관리의 어려움이 있는데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5. 5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6. 6‘국민아버지’ 배우 최불암 떠나보내며
  7. 7[사설]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8. 8[시민기자] 랜드마크 ‘범선형 관광시설’ 북항에 만들자
  9. 9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10. 10‘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1. 1“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2. 2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3. 3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4. 4이해충돌 빗장 풀려는 시의회…“사익추구” vs “전문성 강화”
  5. 5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6. 6민주, 5일 조희대 국조요구서 보고…국힘 “탄핵 역풍 맞을까 질질 끌어”
  7. 7국힘 새 당무감사위원장 양준모 교수
  8. 8[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9. 9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10. 10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1. 1‘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2. 2주식 팔면 다음날 돈 받는다…증권시장 결제주기 하루 단축
  3. 3호반, 한진칼 최대주주 기업결합 신고
  4. 4K-팝 열풍 타고 부산관광 키운다…한류산업 진흥 조례 추진
  5. 5“9증9포 독보적 특허 ‘명품 홍삼’…글로벌 1위 도전”
  6. 6[한 손 뉴스] 부산·통영 ‘환경교육도시’로…특화 환경교육 행·재정 지원(종합)
  7. 7“올해 북극항로 이용 150척…역대 최다 전망”
  8. 811월 제철 삼치·가리비 맛보세요
  9. 9팬스타엔터프라이즈, 해운·조선해양 중심 사업구조 재편
  10. 10올 ‘산소부족 물덩어리’ 완전히 사라졌다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5. 5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6. 6국제사우회 “지광 손 뗄 때까지 함께 싸울 것”
  7. 7김해,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유치
  8. 8인니 선원 모텔 감금 혐의 경호원들 송치(종합)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3일
  10. 10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1. 1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2. 2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3. 3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4. 4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5. 5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6. 6“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7. 7“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8. 8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9. 9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10. 10‘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우리은행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