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 주거 아파트 건설조합서
- 입주민 생활협동조합 형태로
핀란드 헬싱키의 노인 주거·생활공동체 로푸키리를 탄생시킨 건 노인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협동조합 ‘활동적인 노인협회(Association of Active Seniors)’다. 협회는 원래 로푸키리의 공동 주거 아파트를 건설하기 위한 주택협동조합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로푸키리 입주민 전원이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생활협동조합 형태로 바뀌었다. 처음 할머니 4명뿐이던 조합원은 로푸키리가 세워지는 동안 20명, 80명으로 계속 불어났다.
로푸키리가 핀란드의 심각한 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인정받으면서 이곳에 입주하려는 노인도 급증했다. 결국, 협회는 2015년 로푸키리 인근에 ‘제2 로푸키리’라 불리는 코티사타마(KOTISATAMA)를 추가로 지었다. 코티사타마는 우리말로 ‘모항(母港)’이란 뜻이다.
코티사타마의 내부 시설과 규칙, 설립 배경과 과정은 로푸키리와 똑같다. 이젠 코티사타마 입주민까지 조합원으로 가입하면서 협회 조합원은 200여 명으로 늘었다. 협회는 로푸키리와 코티사타마의 성공에 힘입어 지금 또 헬싱키 안에 ‘제3 로푸키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자활공동체가 지방정부와 지역사회의 호응과 지원을 받아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규모가 커지면서 협회의 역할도 많아졌다. 새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건 물론 만들어진 공동체의 활동을 관리하고 활성화하는 일이다. 협회는 매달 정례회의를 한다. 조합원들의 자기계발을 위한 교육, 분쟁 해결 대책, 사회와의 소통 방법 등 많은 내용을 여기서 결정한다.
협회 안데르스 노르돌드(62) 총무는 협회의 핵심 인력이다. 젊은 시절 부동산업을 했던 안데르스 총무는 부지 매입과 건축 공사 등 제2, 제3 로푸키리 건설을 세심하게 챙긴다. 노인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한다는 협회 취지를 실천하고 있다. 그는 “로푸키리와 코티사타마는 단순한 노인 주거 공간이 아니다. 노인 스스로 만들어낸 대안이며, 새로운 가족이다”며 “우리의 활동을 소개하고 조합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도 외부 도움 없이 운영한다. 협회는 앞으로 핀란드 고령화 문제의 더 많은 대안을 개발하기 위해 활기차게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범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