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교교사가 여학생 성희롱·추행
- 제자와 성관계·마약범죄 연루도
교사가 여성용 속옷을 훔치고 제자 성추행에 몰래카메라까지 설치하는 일탈 행위를 해 교단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부산에서 징계를 받은 교사도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28일 상습적으로 여성용 속옷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경북의 한 초등학교 교사인 A(32)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 씨는 지난 13일 오후 4시11분 부산 북구 구포동의 한 주택에 침입해 빨래 건조대에 널려 있던 여성용 속옷 6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총 15회에 걸쳐 여성용 속옷 192점(315만 원 상당)을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 씨의 주거지에서 여성용 속옷 743점을 발견해 압수했다.
미혼인 A 씨는 본가가 있는 부산에 내려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된다. 강 씨는 “최근 여자친구와 헤어져 외로웠다. 호기심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부산의 한 고교 교사가 여학생에게 “남자는 목젖이 성감대”라며 성희롱을 하고 급식실에서 저녁을 먹던 여학생에게 다가가 신체를 접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부산의 다른 고교에서는 교사 4명이 여학생 21명을 성추행한 사실이 지난달 드러나 충격을 줬다.
경남의 한 초등학교 여교사는 지난 6∼8월 자신이 다니던 학교의 6학년 남학생과 9차례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알려지며 국민적 공분을 자아냈다. 당시 여교사는 자신의 반나체 사진을 찍어 남학생에게 보내거나 “잘생겨서 그랬다”는 상식 밖의 말을 하기도 했다. 지난 6월 경남 창원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는 남자 교사가 담임을 맡은 교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경찰청의 ‘최근 5년간 공무원 마약류 범죄 현황’을 보면 올해 초등학교 교사 3명이 마약범죄에 연루돼 처벌을 받았다.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징계가 확정된 교사는 2015년 31명에서 지난해 69명으로 배 이상 늘었다.
교단을 바라보는 학부모는 걱정을 쏟아낸다. 고교 3학년 딸을 둔 학부모 이모(여.49.동래구 명장동) 씨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교사가 학생을 성추행하고 여자 속옷을 훔쳤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속옷을 훔친 A 씨가 교단에서 무슨 마음으로 학생을 가르쳤을까를 생각하니 소름 끼친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 측은 “부산에만 3만 명의 교사가 있다. 일부 교사의 일탈이 교육계 전체를 욕보일까 걱정”이라면서도 “교사가 범죄에 연루될 경우 온정주의를 배격하고 과하다고 할 정도로 엄격하게 처벌하고 있다. 일벌백계를 통해 추락한 교단의 위상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최근 교사의 성범죄가 잇따라 발생하자 입장문을 통해 “교직사회에 요구되는 도덕성과 책무성에 부응하지 못한 데 대해 학부모와 국민께 고개 숙여 사과한다”면서 “성범죄에 연루됐다면 어떤 교육자에게라도 ‘무관용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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