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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 뒤덮은 주남지, 철새 다 떠날라

2009년 1%서 올해 60% 확산

  • 노수윤 기자 synho@kookje.co.kr
  •  |   입력 : 2017-10-31 20:02:58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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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기러기 등 월동 시작됐지만
- 서식지 파괴로 먹이활동 방해
- 환경단체 “일부 철새 월동 포기”
- 군락 제거 예산 편성·개선 요구

국내 대표 철새 도래지인 경남 창원시 주남저수지에 연 군락이 확산돼 생태계는 물론 철새의 서식활동을 저해해 더는 철새가 도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까지 대두되고 있다. 환경단체는 하루빨리 예산을 늘려 확산 방지 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연으로 온통 뒤덮여 있는 경남 창원시 주남저수지 전경. 저수지 내 옅은 색깔이 연이며, 이는 전체 저수지의 60% 이상을 차지해 철새들의 서식을 방해하고 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제공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주남지의 연 군락을 방치할 경우 저수지 전체가 연 군락으로 뒤덮일 수 있다”며 “연을 제거하고 수위도 연이 확산될 수 없게 4.3∼4.8m를 상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 군락은 여름철 주남지의 수심이 1.5m 정도 때 급격하게 확산된다.

경남과기대 이수동 교수에 따르면 주남지에서 연이 처음 발견된 2009년에는 이곳의 연 분포가 1.4%에서 2011년 7.4%, 2015년 30.6%, 올해는 60.2%로 급증하고 있다. 인근의 산남저수지도 연이 2015년 13.6%에서 올해는 37.6%로 3배 가까이 늘었고, 동판저수지는 2015년 0.7%이던 것이 올해는 6.2%로 증가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현재 주남지에는 큰고니와 물닭 흰죽지 쇠오리 큰기러기 등 9500여 마리의 철새가 월동을 시작했다. 재두루미도 13마리 관찰됐으나 저수지 내 갈대섬에서 잠을 자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연이 주남지를 꽉 채운 지금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철새의 서식환경과 먹이 터에 대한 연의 위협도 극심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창진환경연합은 “일부 큰고니는 주남지에서의 월동을 포기하고 딴 곳으로 갔다”며 “연 군락 관리 예산의 증액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연 군락을 5, 6월에 3∼6회 제거하는 등 집중적으로 자르고, 수위도 연이 자라기 어려운 4.3m 이상을 유지해야 뿌리까지 썩어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처럼 방치하면 연이 확산되고 주남지는 철새 도래지로서의 명성을 영원히 잃어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연 군락 관리에 환경단체와 주민대표, 창원시, 전문가, 농어촌공사 창원지사, 경남도, 낙동강유역환경청이 협력할 수 있게 상시적인 협의회 운영도 요구했다.

마창진환경연합 임희장 실장은 “창원시는 주남지를 이미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로 만들겠다는 큰 뜻을 밝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철새 도래지로서의 명성이 유지되어야 가능하다”며 “주남지가 본래의 모습을 되찾도록 모든 기관과 단체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수윤 기자 synho@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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