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기러기 등 월동 시작됐지만
- 서식지 파괴로 먹이활동 방해
- 환경단체 “일부 철새 월동 포기”
- 군락 제거 예산 편성·개선 요구
국내 대표 철새 도래지인 경남 창원시 주남저수지에 연 군락이 확산돼 생태계는 물론 철새의 서식활동을 저해해 더는 철새가 도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까지 대두되고 있다. 환경단체는 하루빨리 예산을 늘려 확산 방지 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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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으로 온통 뒤덮여 있는 경남 창원시 주남저수지 전경. 저수지 내 옅은 색깔이 연이며, 이는 전체 저수지의 60% 이상을 차지해 철새들의 서식을 방해하고 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제공 |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주남지의 연 군락을 방치할 경우 저수지 전체가 연 군락으로 뒤덮일 수 있다”며 “연을 제거하고 수위도 연이 확산될 수 없게 4.3∼4.8m를 상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 군락은 여름철 주남지의 수심이 1.5m 정도 때 급격하게 확산된다.
경남과기대 이수동 교수에 따르면 주남지에서 연이 처음 발견된 2009년에는 이곳의 연 분포가 1.4%에서 2011년 7.4%, 2015년 30.6%, 올해는 60.2%로 급증하고 있다. 인근의 산남저수지도 연이 2015년 13.6%에서 올해는 37.6%로 3배 가까이 늘었고, 동판저수지는 2015년 0.7%이던 것이 올해는 6.2%로 증가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현재 주남지에는 큰고니와 물닭 흰죽지 쇠오리 큰기러기 등 9500여 마리의 철새가 월동을 시작했다. 재두루미도 13마리 관찰됐으나 저수지 내 갈대섬에서 잠을 자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연이 주남지를 꽉 채운 지금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철새의 서식환경과 먹이 터에 대한 연의 위협도 극심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창진환경연합은 “일부 큰고니는 주남지에서의 월동을 포기하고 딴 곳으로 갔다”며 “연 군락 관리 예산의 증액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연 군락을 5, 6월에 3∼6회 제거하는 등 집중적으로 자르고, 수위도 연이 자라기 어려운 4.3m 이상을 유지해야 뿌리까지 썩어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처럼 방치하면 연이 확산되고 주남지는 철새 도래지로서의 명성을 영원히 잃어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연 군락 관리에 환경단체와 주민대표, 창원시, 전문가, 농어촌공사 창원지사, 경남도, 낙동강유역환경청이 협력할 수 있게 상시적인 협의회 운영도 요구했다.
마창진환경연합 임희장 실장은 “창원시는 주남지를 이미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로 만들겠다는 큰 뜻을 밝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철새 도래지로서의 명성이 유지되어야 가능하다”며 “주남지가 본래의 모습을 되찾도록 모든 기관과 단체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수윤 기자 synh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