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인들 불신임 투표 집단행동에
- “사실왜곡 음해… 내부문제” 해명
전국 관광명소인 부산 중구 부평깡통시장의 상인회 간부들이 경찰에 입건되거나 고소당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상인들은 상인회장 불신임 투표를 위한 집단행동에도 나섰다.
상인회장은 상인들이 근거 없이 자신을 음해한다고 반박하고 나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모욕죄 혐의로 부평깡통시장 야시장 팀장 A(57)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A 씨는 야시장 영업 시작 전 조례 시간 때 수차례에 걸쳐 상인들에게 욕설을 퍼부은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상인들은 “욕설에 불만을 표출하면 팀장은 안하무인격으로 되레 욕을 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모욕성 발언을 일삼았다”며 “이를 참다못해 경찰에 고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평깡통시장 김모 상인회장 역시 상인들에게 욕설을 하고 뒤통수를 때린 혐의로 경찰에 2건의 고소장이 접수된 상태다.
상인들은 상인회장단이 독단적인 운영을 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사회 의결 없이 2000만 원의 장학금을 기탁하거나 적금을 해약하고 이사들의 사퇴를 강요했다는 등의 내용이다. 지난달 24일에는 공청회를 열고 상인회장의 불신임 사유 14가지를 지목하며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지난 1일부터는 긴급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서명 절차도 돌입했다. 총회는 회원 5분의 1 이상이 서명해 이사회에 요청하면 회장은 30일 이내에 총회를 소집해야 한다. 상인들은 임시총회에서 김 상인회장의 불신임 투표 진행 여부를 다룰 계획이다.
부평깡통시장 상인회 이모 씨는 “상인들 대부분 나이가 많아 정관을 잘 모르는 점 등을 악용해 상인회장이 독단적이고 오만한 운영을 일삼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민주적 의사절차에 따라 상인회를 운영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말했다.
김 상인회장은 상인들이 사실을 왜곡해 음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 상인회장은 “모든 과정에서 이사회 의결을 거쳤다. 설령 잘못이 있다 하더라도 내부적 문제일 뿐”이라며 “상인들의 잘못된 주장에는 법적인 조처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담당구인 중구가 적극적인 관리·감독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평깡통시장은 2015년에도 당시 상인회장이 공금을 횡령해 구속되고, 매대 운영권 갈등으로 야시장 영업이 중단되는 일도 있었다.
중구의회 이길희(자유한국당) 의원은 “야시장으로 전국적 유명세를 얻은 부평깡통시장에는 매년 거액의 국·시비가 지원되다 보니 이를 둘러싼 잡음이 자주 불거진다”며 “구가 민간 영역의 일이라 방관해선 안 된다. 행정감사 때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