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개관 예정 두 시립극장
- 관리운영 주체·법인화 여부 등
- 내년 3~6월 1억5000만 원 투입

2021년 개관할 예정인 부산오페라하우스와 부산국제아트센터를 통합 운영할지, 독립기구화할지를 결정할 용역이 시행된다. 그동안 이 두 시설의 성격을 두고 여러 가지 말이 많았다.

2021년 개관할 예정인 부산오페라하우스(왼쪽)와 부산국제아트센터 조감도. 국제신문DB

부산시는 오페라하우스와 국제아트센터의 효율적 운영방안을 연구하는 용역을 내년 3~6월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오페라하우스 착공에 맞춰 운영방안을 미리 마련하기 위해 시도되는 용역으로 1억5000만 원이 투입된다.

북항 재개발 사업지 일대에 조성되는 오페라하우스와 부산시민공원 내 설립되는 국제아트센터는 모두 시립 극장으로 오페라하우스는 오페라·뮤지컬, 국제아트센터는 음악 전용공연장으로 각각 성격이 다르다. 오페라하우스는 2008년 5월 롯데그룹의 건립 기부약정으로 추진됐으며, 롯데가 기부한 1000억 원을 포함해 총 2500억 원이 투입된다. 면적 2만9542㎡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되는 오페라하우스는 대극장 1800석과 소극장 300석으로 구성된다. 지난 6월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투자사업 중앙심사를 통과해 내년 상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국·시비 912억 원이 들어가는 국제아트센터는 국립국악원 맞은편 시민공원 내 2만9408㎡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2006석 규모로 짓는다. 지난 9월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를 하고 있다. 내년 연말께 착공할 계획이다.

용역은 누가 오페라하우스와 국제아트센터 관리를 맡을지에 중점을 둔다. 두 시립 극장을 하나의 기구로 통합해 운영할지, 두 기구로 나눠 독립적으로 관리할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통합한다면 어느 극장이 운영을 주도할지도 문화계에서는 관심거리다. 이와 함께 주체의 성격을 현재 부산문화회관처럼 재단법인화할지, 아니면 시립미술관처럼 시 사업소 형태로 가져갈지, 일정 기간 시 사업소로 운영하다 재단법인화할 것인지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예술단 운영도 관심사다. 오페라하우스의 경우 시립오페라단을 별도로 둘지, 아니면 10여 개 부산지역 민간 오페라단과 협업하는 체제를 구축할지가 관건이다. 국제아트센터 역시 부산시립교향악단과 같은 제2의 시립교향악단을 만들지, 시향이나 민간 교향악단과 프로젝트별 공연을 시행할지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용역은 극장시설을 활성화하기 위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수익창출, 기존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자원화, 개관 계획, 중·장기 발전 등 방안을 총체적으로 살펴본다.

시 윤준용 오페라하우스추진단장은 “개관 이후 운영안을 마련하면 너무 늦고 시행착오가 생길 수밖에 없어 미리 전문가를 불러 준비한다”며 “빠른 대응으로 문화시설을 조기에 안정시키고 특성에 맞게 각 극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