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동강 경남네트워크 기자회견
- 정밀 조사·대응책 마련 촉구
4대강 보 추가 개방에 따른 농민 피해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환경단체는 정부에 정밀 조사와 함께 주민 피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 |  |
| 경남 창녕함안보 인근 지역인 합천군 청덕면의 비닐하우스에서 한 농민이 시들어가는 양상추를 보고 있다. 낙동강 경남네트워크 제공 |
낙동강 경남네트워크는 18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보 개방으로 피해를 본 경남 합천군 청덕면 주민들의 피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민관대책협의회를 구성하고 낙동강 상류 보 6개의 개방을 적극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환경단체는 지난 16일 대한하천학회와 함께 현장을 답사한 결과 창녕함안보 개방으로 농민 피해가 발생해 수문을 닫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13일부터 낙동강 중하류의 합천창녕보와 창녕함안보를 개방한 결과 창녕함안보 상류 합천군 청덕면에 지하수가 말라 농민들이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지하수 고갈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국수자원 공사는 창녕함안보 수문을 닫고 낙동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환경단체는 “함안보 주변 지역에서 지하수를 이용해 양상추 등 시설 재배하는 농민들이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며 “대략 파악한 결과 23㏊, 260동이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들 농민은 지하 30~35m에 관로를 설치, 한겨울에도 14, 15도를 유지하는 지하수를 끌어올려 비닐하우스 난방용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이달 초부터 지하수 유량이 줄어 난방을 제대로 하지 못해 양상추 농사에 타격을 받고 있다.
이들은 “정부는 4대강 보 수문개방으로 발생한 문제에 대해 아무리 작은 피해라도 모르쇠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 4대강 보 수문 개방의 영향에 대해 정밀조사를 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 과정에 지역민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는 청덕면 주민이 참여하는 피해 관련 민관대책협의회를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환경단체는 낙동강 6개 상류 보 개방도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낙동강을 모니터링한 결과 수문 개방 이후 합천창녕보는 모래강으로 완벽히 변신해 평화로운 모습이었다”며 “멸종 위기종 어류인 흰수마자도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3일 4대강 보 추가 개방 대책에서 낙동강 상류의 상주보·낙단보·구미보·칠곡보·강정고령보·달성보 등 6개 보는 제외됐다.
환경단체는 “수문 개방으로 낙동강의 자연력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확인했다. 상류 6개 보도 개방해야 한다”며 “무작정 개방하는 것이 아니라 정밀 조사 후 각 보에 맞춰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