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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 터파기에…영도대교(부산시 기념물 제56호) 주변부 균열

봉래동쪽 인도·계단·벽면 등 곳곳 금가…2㎝ 벌어진 틈도, 일부 시멘트·돌로 땜질 흔적

시민 “공사 시작 뒤 생겨나, 수십 년간 이런 현상 처음”…지자체 사실 파악조차 못해

  •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
  •  |   입력 : 2017-12-20 20: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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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문화재인 영도대교(부산시 기념물 제56호)의 주변부 곳곳에 균열이 발생했지만 관리 당국인 부산시 등이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재 전문가들은 무책임한 행정을 질타했고, 시민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20일 부산 영도구 영도대교 옆에 오피스텔 건물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20일 오전 국제신문 취재 결과 부산 영도구 봉래동에서 중구 광복동으로 나가는 지점의 영도대교 오른편 인도, 다리와 기둥 사이, 다리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 계단 벽면, 영도대교 보조축 벽면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틈이 벌어져 시멘트 반죽으로 메운 흔적이 5개 이상 발견됐다. 벌어진 틈이 2㎝가 넘는 곳도 있었고, 빈틈의 길이는 짧게는 10㎝에서 길게는 3m에 달했다. 전체적으로 다리 보조축이 한쪽으로 내려앉는 형태로, 벽면 돌이 깨진 곳도 2개 이상 발견됐다.
   
김한근 부경근대사료연구소장이 영도대교 옆 계단 입구에서 다리 벽면에 발생한 균열을 살펴보고 있다.
50년 넘게 인근 항구에서 뱃일을 해온 A(79) 씨는 “수십 년째 이 뱃길로 매일 다니는데 이런 균열은 난생처음 본다. 약  2주 전부터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시멘트 반죽으로 땜질하거나 작은 돌로 막아 놓은 것을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초부터 다리 옆에서 시작된 지상 21층짜리 오피스텔 고층 건물 공사를 원인으로 꼽았다. 영도대교 계단에 비계 파이프 수십 개와 칸막이를 친 채 파일(말뚝)을 박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공사 현장 바로 옆에는 2015년 10월부터 시작한 24층짜리 호텔 공사도 진행 중이었다.

   
다리를 지지하는 보조축 벽면에도 균열이 나 있다.
현장에 동행한 부산 문화재 건축 전문가인 동아대 김기수(건축학과) 교수와 근현대사 역사 전문가인 김한근 부경근대사료연구소장은 매립지라는 지반 특성을 무시한 채 문화재 바로 옆에 고층 건물이 공사 중인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영도대교사거리부터 영도대교 지역은 1932년 매립됐다. 김 교수는 “벽면 접합 부위뿐 아니라 바위가 깨진다는 것은 엄청난 하중이 실린다는 뜻이다. 공사가 지반에 영향을 주어 다리가 하중을 못 견뎠을 가능성이 높다. 다리 보조축에 나타난 단순 균열로 끝나면 다행인데 매립지이니 지반이 약해 계속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소장은 “특히 동절기에는 건축물 틈 사이로 비가 들어가 얼어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다 해방기에 무너질 수 있다”며 “문화재 반경 500m 내에 공사를 한다면 수시점검을 하고 살펴야 하는데 부산시에 문화재 관리 능력이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고 비판했다.

   
문화재를 관리하는 부산시와 영도구는 해당 사실을 알지 못했고 그사이 건설사는 문화재 균열 부위에 시멘트 반죽을 발랐다. 부산시설공단 관계자는 “균열이 발생한 곳에 시멘트 반죽을 칠하도록 허가했다”며 “균열의 원인을 발견하고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공사를 중단하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 교수는 “문화재 관련 문제는 부산시 문화재위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문화재 전반적인 관리를 놓고 시와 시설공단의 초동 대처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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