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간 5~6억 운영비용 부담에
- 시-도개공 “서로 안맡겠다” 미뤄

경남 진주혁신도시 내에 70억 원을 들여 건립된 국내 최대 규모의 화석문화재(진주 익룡 발자국) 전시관(사진)이 경남도개발공사와 진주시의 운영 기피로 준공 후 개관을 못 해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화석문화재 전시관 건립은 2011년 진주혁신도시 부지 조성과정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익룡, 수각류 및 새발자국 화석이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이에 문화재청은 발자국 화석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사업시행사인 경남개발공사에 전시관 건립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2012년 70억여 원을 들여 전시관 공사가 시작돼 지상 1층 3개 동을 연면적 1757㎡ 규모로 지난달 18일 준공됐다. 전시관은 수장고, 화석표본처리 분석실, 화석산지 보호각 등으로 꾸며져 있다. 양서류(개구리 발자국) 1종, 파충류(도마뱀 등) 3종, 포유류(공룡 등) 2종 등 발이 달린 모든 동물의 발자국은 전시돼 있다.

문제는 연간 5억~6억 원이 드는 전시관의 운영비다.

경남도개공은 “문화재나 유물 등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경우 대부분 관할 지자체에서 전시관을 관리해오고 있음을 감안해 최근 준공된 화석문화재전시관을 진주시에서 맡도록 요구했으나 거절했다”고 12일 밝혔다.

반면 진주시는 “경남도개공에서 전시관 건립 당시 시와 관리권 등 운영에 관한 아무런 협약도 없었고, 천연기념물이라고 해서 꼭 시에서 관리해야 하는 관련 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시관을 문화재청이나 제3자에게 위탁해 운영하면 되는데 굳이 시가 운영해야 하느냐”며 반문했다.

진주혁신도시 부지 조성 당시 익룡 화석발자국을 처음 발견한 진주교대 김경수 교수는 “천연기념물의 경우 대부분 지자체에서 관리권을 이양받아 관리해 오고 있다”며 “그런데 진주시만 관리권 이양을 거부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